학업 생활에 있어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신 것 같습니다. 일단 꼭 마음이 나아졌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먼저 드립니다.
저 같은 경우 질문자 님과는 상황은 조금 다르긴 하나, 기본적으로 예민한 성정이라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는 편이라 질문자 님의 마음에 많이 공감이 가네요.
그래도 스트레스를 건강하게 해소하려고 노력하시는 것 같아요. 그 점은 정말 잘하고 계세요.
제가 사용하는 방법 몇 가지가 있는데, 사람마다 그리고 성향마다 맞는 방법이 있다보니 다음 내용 적당히 시도해보시고 길을 찾아가시길 바랍니다.
1. 산책
- 가능하다면 낮에 산책하면 정말 좋습니다. 특히 요즘 날이 좋으니 햇볕을 쬐며 천천히 걸어보세요. 저는 최근에는 이어폰 없이 산책을 하기는 합니다만, 만약 타인이나 그 외 소음이 거슬릴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은 상황이라면 좋아하는 노래를 들으며 산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었습니다.
낮에 산책이 어렵다면 저녁 산책도 괜찮습니다. 꼭 어느 시간대나 상황에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가능한 시간에 머리를 비우는 느낌으로 진행해보시는 걸 추천드려요.
2. 생각 전환
- 불쾌한 경험을 하고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에 기분이 확 나빠지고 지속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죠... 다만 나쁜 기분을 오래 가져가는 건 자기 자신에게 너무 안 좋은 일이더라구요. 저는 그럴 때 최대한 상황에서 빠져나갈 수 있도록 다른 생각을 해보는 편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5~10분을 혼나면 그동안은 어쩔 수 없겠습니다만ㅠㅠ 잠깐의 마음을 추스리는 시간을 가진 후 그보다 나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생각해보고는 합니다. 혼난 이유나 상대의 심리를 분석하는 건 감정이 좀 가라앉은 후에 하는 게 훨씬 나았어요.
저는 대단한 것보다는 일상적인 쪽을 많이 생각했어요. 오늘 할 일, 이번 주 할 일, 이번 달 할 일 같은 것들... 혹은 목표 같은 것을 생각하거나 앞으로 뭘 하고 싶은지(일상이든 버킷리스트든) 생각해보고는 했습니다.
당장 드는 나쁜 감정은 사실 얼마 가지 않는다고 합니다. 오히려 감정을 곱씹고 상황을 계속 생각하는 행위에서 나쁜 감정이 계속 생산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어요. 이 말을 듣고 생각해보니 기분은 분명 나빴지만, 내게 감정적으로 중요하지 않은 상대 때문에 상한 기분을 오래도록 안고 가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커서 해본 방법입니다. 질문자 님에게 감정적으로/심리적으로 중요한 상대가 누구인지 고민해보시고, 그들에게 더 집중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단, 결코 자신의 감정을 무시하거나 묻어두지 마세요. 이런 방법을 시도해봐도 당장 진정이 안되고 오히려 이 노력이 스트레스를 유발한다면, 작게나마 심호흡을 하는 등 잠시라도 감정을 추스리는 시간을 먼저 가지시기 바랍니다.**)
3. 건수 내어주지 않기
-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것도 정말 중요하지만, 애초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게 가장 좋겠지요. 애초에 상대가 자신에게 꼬투리를 잡을 부분을 내어주지 않는 것도 방법입니다. 다만 이건 상황이나 상대에 따라 통할 수도 아닐 수도 있겠습니다.
본문을 참고해 예를 들자면 쉬는 시간이 됐을 때 바로 다음 교시의 교과서를 꺼내두는 겁니다. 쉬는 시간 끝자락에 꺼내는 것도 괜찮겠지만 그건 잊어버릴 가능성도 있으니까요.
그리고 본인의 어쩔 수 없는 특성에 대한 지적이나 꼬투리는 그냥 털어버리는 게 좋고요. 혹은 상대가 내 특성에 대해 오해해서 일어나는 상황이라면 최대한 오해를 사지 않는 방법을 사용해봅니다. 이 방법은 나의 특성, 남들의 시선에서 그게 어떻게 보이는지 같은 것들을 생각하고 고민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저 같은 경우 어떤 말을 하려면 머릿속으로 충분히 정리해서 말하려고 하는 편이라, 생각을 전하는 얘기를 할 때면 말을 좀 느리게 하고는 합니다. 대화 중에 반응이 늦는 모습으로 보이곤 했어요. 그럼 대화에 집중하지 않는다는 오해를 샀습니다. 그래서 대화 중에 상대의 이야기에 최대한 경청하는 리액션을 해주고, 대답하기 전 생각을 정리할 때 짧게라도 ‘음‘ 하는 소리를 내는 식으로 ’내가 지금 답을 생각하고 있다‘는 티를 냈습니다. 처음에는 신경쓸 게 많았지만 몸에 익으니 아무렇지 않아졌어요. 다들 이제는 오해 없이 신중하게 답하는 것으로 느낀다고 합니다.
4. 좋은 인상 주기
-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에게 불쾌한 경험을 주는 사람에게 좋게 대하는 건 여전히 어려운 일이기는 합니다만... 그럼에도 인상이 긍정적인지 부정적인지에 따라 상대가 자기 기분이 안 좋은 것을 100 쏟아부을 것을 40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물론 그 아래로도 내릴 수 있고요.
가장 쉽고 좋은 방법은 인사를 잘하는 겁니다. 싫은 상대에게 인사를 한다는 게 좋은 기분은 아닐 수도 있겠지만, 감정의 분야가 아니라 단순 행위의 분야라고 여기시면 편합니다. 상대 상관없이 그냥 내가 할 도리, 내가 지켜야 할 예의를 지키는 거죠. 이때 적당히 친절하게/선하게 웃으면서 인사 드리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선생님이 수업 중이든 아니든 말씀하실 때에 눈을 보며 경청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물론 혼날 때에는 예외입니다.) 실제로 집중을 하고 있든 아니든...^^ 그건 크게 상관없던 것 같습니다. 집중하지 못하는 게 보여도 노력은 하려고 하는구나 하고 받아들이시기도 하거든요. 그래도 기왕이면 집중하고 있으면 좋겠지요.
다만 이런 방법을 써도 간간히 불쾌한 상황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타인의 생각이나 감정을 내가 조정할 수는 없는 법이니까요. 선생님의 기분이 안 좋아서 생기는 일인데 굳이 질문자 님의 기분이 함께 휩쓸리지 않았으면 합니다.
이외에도 방법은 여러 가지 있습니다. 검색해보면 더 많은 내용이 나올 텐데, 개중에 끌리는 게 있다면 뭐든 조금씩 해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당장의 상황을 모면한다기보다는 질문자 님 본인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으로 여기시면 스트레스를 관리해야 한다는 마음에 더 큰 스트레스를 얻는 일이 많이 없을 겁니다.
무엇보다 위의 방법들 외에, 매일 한두 가지씩 질문자 님의 기분을 좋게 만든 것, 행복하게 만든 것을 하나씩 마음 속에 담아두고 떠올려보세요. 하늘 보기, 맛있는 것 먹기 같은 아주 사소하고 일상적인 것이어도 괜찮습니다. 각 잡고 하는 취미 생활도 물론 좋겠지만, 그러지 않아도 일상에서 내가 기분이 좋은 지점들을 알아두면 앞으로 질문자 님의 길잡이가 되어줄 겁니다.
몸 쓰는 취미(운동 등) / 몸 안 쓰는 취미(음악, 독서, 뜨개질 등) / 일상 속 좋아하는 행위
이렇게 세 가지로 나누어 적당히 필요할 때 돌려가며 해보세요. 저는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작성하다보니 글이 많이 길어졌습니다. 내용이 도움이 되면 정말 좋겠네요. 좋은 밤 되었으면 합니다. 내일 좋은 일이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