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최성훈 내과 전문의입니다.
필름 자체에 '시력 저하를 직접 막아주는 특별한 기능'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눈의 피로감과 건조함 측면에서는 두 필름의 차이가 있습니다.
일반 사생활 강화유리의 경우 빛 반사(반짝임) 때문에 눈이 피로해지는데, 저반사 필름은 표면이 거칠게 처리되어 있어 형광등이나 햇빛이 화면에 반사되는 것을 막아줘 눈부심이 적어 "눈이 덜 아프다"고 느끼시는 것입니다.
그러나 저반사 필름 특유의 흐릿하고 자글거리는 화질 때문에, 우리 눈은 초점을 맞추려고 모양체 근육을 과도하게 쓰게 되어 라식 후 안구건조증이 있는 상태에서 흐린 화면을 오래 보면 눈이 쉽게 피로해지고 일시적으로 시야가 흐려질 수 있습니다.
대중교통이나 어두운 곳에서 주변 사람들을 의식해 밝기를 최대로 낮추시는 행동은 오히려 눈 건강에 좋지 않습니다.
화면이 너무 어두우면 글씨나 이미지를 식별하기 위해 눈을 크게 뜨게 되고, 집중하느라 깜빡임 횟수가 급격히 줄어드는데, 이는 라식 환자에게 치명적인 안구건조증을 악화시킵니다.
또한 흔들리는 차 안에서 어두운 화면을 집중해서 보면 눈의 피로도가 몇 배로 높아집니다.
화면 밝기는 주변 환경과 비슷하게 맞추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사생활 보호가 목적이라면 밝기를 0으로 낮추기보다는 사생활 보호 필름의 각도 제한 기능에 의지하시고, 밝기는 글자가 편하게 보일 정도로 조금 올려주시는 것이 눈 건강에 훨씬 이롭니다.
깨진 액정 쓰면 눈 건강을 해치는 주범입니다.
유리가 깨진 틈으로 화면의 빛이 불규칙하게 굴절되어 나오는데, 우리 눈은 인지하지 못하지만, 뇌와 눈은 이 왜곡된 빛 속에서 초점을 잡으려고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게 되며, 깨진 선들이 화면을 가려 가독성이 떨어지므로 눈 근육이 과도하게 긴장하여 피로감과 두통을 유발합니다.
그 외 미세한 유리 가루가 손에 묻은 채로 눈을 비비면 각막에 상처를 입을 수 있어, 특히 라식 수술을 하신 분들에겐 매우 위험합니다.
화질이 좋지만 눈이 부시다면 일반 강화유리보다는 '고화질 저반사(AG) 필름'이나 '사생활 보호 기능이 있는 AR(반사방지) 코팅 필름'을 찾아보도록 하고, 깨진 액정은 눈 피로와 시력 저하(조절성 피로)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므로,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수리하거나 강화유리를 새로 붙이시는 것이 좋습니다.
대중교통에서도 화면 밝기를 너무 낮추지 마시고, 30~40% 정도로 유지하여 눈이 힘을 주지 않도록 주의하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