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

양의 베타 붕괴에서 어떻게 양성자가 중성자로 변할 수 있는건가요?

태양에서 수소 핵융합 반응이 총 세단계로 일어나는데 그중 첫번째 단계인 수소 원자핵 2개가 충돌하여 중수소가 발생되는 과정이 있습니다. 여기서 양성자 두개가 중성자 하나와 양성자 하나로 변하고 양전자와 중성미자, 에너지를 방출하는 베타 붕괴가 일어난다고 합니다. 그런데 양성자의 질량이 중성자의 질량보다 작은데 어떻게 양전자와 중성미자, 에너지까지 방출 할 수 있나요? 에너지가 보존되어야 한다는 관점에서 보면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uud+uud-> (uud-e+)+ uud+ e+=udd+uud+e+ 뭐 이런걸까요?

1개의 답변이 있어요!

  • 안녕하세요. 이수민 전문가입니다.

    말씀대로 양성자 혼자서는 절대 중성자로 못 변해요. 중성자가 양성자보다 무거우니 고립된 양성자의 베타 붕괴는 에너지 보존에 걸려 금지돼 있어요. 자유 양성자가 사실상 영원히 안정한 입자인 게 그 증거예요.

    태양에서 이 반응이 가능한 건 개별 입자가 아니라 계 전체의 에너지 장부로 계산되기 때문이에요. 양성자 두 개가 따로 있을 때보다 중수소로 묶였을 때가 더 낮은 에너지 상태예요. 양성자와 중성자가 강한 핵력으로 결합하면서 결합에너지 약 2.2MeV를 내놓거든요. 그러니까 반응 전 질량은 양성자 두 개인데, 반응 후는 중수소 하나에 양전자와 중성미자인 거예요. 중수소 질량이 양성자 두 개 합보다 작아서, 그 차액으로 양전자를 만들고 남는 걸 운동에너지로 나눠 갖는 거죠. 쓰신 식에서 uud가 udd로 바뀌는 쿼크 변환 자체는 맞는데, 이 변환의 비용을 결합에너지가 대신 내준다고 보시면 돼요.

    비유하면 혼자서는 2층에서 3층으로 못 올라가는 사람이, 올라가는 동시에 훨씬 깊은 지하로 내려가는 조건이면 가능한 상황이에요. 핵융합 결합이라는 깊은 골짜기로 떨어지며 얻는 에너지가 양성자를 중성자로 바꾸는 비용보다 크니까 전체 수지가 맞는 거예요.

    덧붙이면 이 첫 단계는 약한 상호작용이라 확률이 극도로 낮아서, 양성자 하나가 짝을 만나 중수소가 되기까지 평균 수십억 년이 걸려요. 태양이 한꺼번에 타버리지 않고 100억 년을 천천히 빛나는 게 이 병목 덕분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