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소염 진통제 먹고 혈변을 봅니다
11살 된 진돗개고요, 18키로 정도 되는 중형견 입니다.
얼마전에 관절을 삐끗했는지 누워서 소리내고 아파하길래 병원에 갔더니 다리를 이리저리 확인해보시고
뼈는 문제 없고 좀 삐거나 한 것같다며 소염진통제 주사 맞고 약도 처방해주셨습니다.
근데 전에도 방광염이 있었을때 항생제였나? 약 처방받고 한 3일 먹으니까 방광염은 나았는데
혈토를 해서 다른 병원에서 약 부작용이라고 주사 맞고 바로 나은 적이 있어요.
그거를 같이 말씀드리고 선생님이 위 보호하는 것도 같이 넣었다고 하셨는데
3일째 되던 날 부터 똥이 점점 검어지기 시작하더니 4일째에 점액질이 같이 나오기 시작해서 뭔가 이상해 약을 끊었습니다. 관절은 첫날부터 완전히 나은 것 같구요.
그리고 끊은 다음날부터 점액질 변 끝 쪽 덩어리가 붉어 보였어요. 일단 간식 다 끊고 지켜보자 했는데 다음날도 점액질 변에 붉은 변... 물론 색은 점점 갈색으로 돌아왔는데 저녁에는 색은 멀쩡하지만 완전 무른 똥을 싸네요. 주말이라 넘기고 오늘 변을 봤는데 오늘도 마찬가지...
이거 약 부작용 맞나요?? 내일 아침에 병원 가볼 생각인데 그 병원 약이 안 맞는건지... 심각한 문제가 생긴건가요? 밥은 잘먹는데 제가 약 먹인다고 고구마 같은 걸 계속 섞어줬더니 지금 사료를 잘 안 먹어요 간식만 찾고...
산책나가면 여전히 좋아하고 배는 여기저기 주물러 봤는데 반응이 딱히 없네요.
안녕하세요. 신상윤 수의사입니다.
설명해주신 상황을 종합하면, 관절 통증으로 소염진통제를 투여받은 후 진통제에 의해 나타난 소화기 부작용의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과거에도 유사한 약물 복용 후 혈토가 있었던 병력이 있다면, 위장 점막이 약물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체질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소염진통제는 통증 조절에 효과적이지만, 위점막을 보호하는 물질의 생성을 억제하기 때문에 위, 십이지장 점막이 약해지고, 경우에 따라 미란, 궤양, 출혈성 장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약과 함께 위 보호제를 병용했더라도, 이미 이전에 위 점막이 예민해진 상태라면 보호 효과가 충분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현재 밥을 잘 먹고 활력이 유지되는 것은 다행스러운 부분이지만, 변색이 지속되거나 점액과 붉은색 변이 반복되는 경우에는 위장관 출혈이 완전히 가라앉지 않은 상태일 수 있습니다. 또한 약을 중단한 후에도 점막 손상이 회복되기까지 수일이 걸릴 수 있으므로, 경과를 지켜보는 동안 추가적인 관리가 필요합니다.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병원 내원 후 위점막 보호제 등을 처방받을 수 있습니다.
자택에서는 우선 소화기 부담을 줄이기 위해 기름기 없는 부드러운 식단으로 바꿔주시고, 간식은 중단하는 것이 좋습니다. 수분은 충분히 섭취하도록 유지하되, 장 자극을 줄이기 위해 급하게 먹거나 차가운 물은 피해야 합니다.
1명 평가강아지가 소염 진통제 복용 후 혈변, 흑변, 점액변, 무른 변 등의 소화기계 증상을 보이는 것은 약물의 위장관 부작용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이전에 유사한 약물 부작용을 경험했던 점과 현재 증상을 미루어 보아 약물과 관련된 문제일 수 있으니, 심각한 위장관 출혈이나 다른 합병증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처방받으신 약의 복용을 중단하셨더라도 내일 아침 반드시 동물병원에 내원하시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으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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