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때 경찰을 순사라고 부른 이유는 당시 일본의 경찰 직급 체계와 제도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여기에는 몇 가지 구체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1. '순찰하고 조사한다'는 뜻의 직급명
'순사'는 한자로 **순찰할 순(巡)**에 조사할 사(査) 자를 씁니다. 말 그대로 돌아다니며 순찰하고 살펴본다는 뜻으로, 당시 일본 경찰 조직에서 가장 아래 단계에 있는 최말단 현장 경찰관의 공식 직급 명칭이었습니다. 오늘날 대한민국의 '순경(巡警)'과 유사한 위치입니다.
2. 현장에서 가장 자주 마주친 존재
당시 조선총독부는 식민 통치를 공고히 하기 위해 전국 방방곡곡에 헌병과 경찰을 배치했습니다. 이때 일반 백성들이 동네에서 매일 직접 마주치고, 단속을 당하고, 감시를 받던 사람들이 바로 이 최말단 직급인 '순사'들이었습니다.
높은 직급의 간부(경부, 경시 등)들은 관청 안에 앉아 있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조선인들에게 '경찰'은 곧 눈앞에 보이는 '순사'와 다름없었습니다.
3. '순사 제도'의 역사적 배경
일본은 1910년 국권 피탈 이후 초기에는 군대 경찰인 '헌병 경찰제'를 실시하여 무단 통치를 펼쳤습니다. 그러다 1919년 3·1 운동 이후 겉으로는 부드러운 통치를 표방하는 '문화 통치'로 바꾸면서 헌병 대신 일반 경찰관인 **'보통 경찰제'**를 도입했습니다.
이때 경찰의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났고, 제복을 입고 칼을 찬 '순사'들이 조선인들의 일상생활(말과 행동, 사상, 심지어 복장까지)을 사사건건 간섭하고 탄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