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후 두 달이 지났는데 수술 전보다 허리, 엉덩이, 허벅지, 종아리 저림과 통증이 더 심하다면 단순한 회복 과정으로만 보기는 어렵습니다. 척추 수술 후에도 통증이 지속되거나 재발하는 상태는 드물지 않지만, 원인이 여러 가지라서 “후유증입니다”라고 넘기기보다는 다시 구조적 원인을 확인해야 합니다. 수술 부위의 재협착, 다른 마디 협착, 디스크 재탈출, 신경 주변 흉터 유착, 불안정성, 나사나 고정물 문제, 감염, 당뇨성 말초신경병증 등이 모두 감별 대상입니다. 척추수술 후 통증증후군은 수술 뒤에도 같은 부위 통증이 남거나 새로 생기는 상태를 말하며, 다리로 뻗치는 통증은 신경 압박이나 신경 손상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지금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재검사입니다. 수술하신 병원에서 답이 명확하지 않다면, 다른 대학병원이나 척추 전문 병원에서 2차 의견을 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보통은 신경학적 진찰을 다시 하고, 조영증강 허리 자기공명영상, 필요 시 단순 엑스레이 굴곡·신전 촬영, 컴퓨터단층촬영으로 고정물이나 뼈 문제를 확인합니다. 척추수술 후 지속 통증 평가에서 자기공명영상은 디스크 재탈출, 신경 주변 흉터, 협착 같은 연부조직 문제를 보는 데 핵심 검사로 언급됩니다.
응급으로 봐야 하는 증상도 있습니다. 소변이 잘 안 나오거나 새는 증상, 대변 조절 이상, 회음부 감각 저하, 다리 힘이 빠져 발목이 끌리는 증상, 열이 나거나 수술 부위가 붓고 진물이 나는 경우, 통증이 급격히 악화되는 경우는 바로 응급실로 가셔야 합니다. 마미증후군에서는 소변 정체, 대소변 조절 이상, 회음부 감각 저하, 다리 약화가 경고 증상이며 즉각적인 평가가 필요합니다.
약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일반 진통소염제만으로 안 잡히는 저림, 화끈거림, 찌릿한 통증은 신경병성 통증 약을 조절해볼 수 있습니다. 다만 고혈압, 당뇨, 아스피린 복용, 불안·우울증 병력이 있으므로 임의 복용은 피하고, 통증의학과나 신경외과에서 신장 기능, 낙상 위험, 졸림, 기존 정신건강의학과 약과의 상호작용을 보고 정해야 합니다. 반복적인 소염진통제 사용은 위장, 신장, 혈압에 부담이 될 수 있어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치료 방향은 원인에 따라 달라집니다. 영상에서 신경이 눌리는 원인이 남아 있으면 재수술 여부를 논의해야 하고, 명확한 압박 없이 신경 자극이나 유착성 통증이 주된 문제라면 약물치료, 재활치료, 신경차단술, 경막외 주사, 통증클리닉 치료를 단계적으로 고려합니다. 복합적인 만성 수술 후 통증은 통증의학과, 재활의학과, 정신건강의학과가 함께 보는 방식이 더 적절할 때가 많습니다.
정리하면, 현재 상태는 참고 지켜볼 단계라기보다 재평가가 필요한 단계입니다. 수술하신 병원에 “수술 전보다 악화된 방사통과 저림이 지속된다, 조영증강 자기공명영상과 불안정성 평가가 필요한지 확인해 달라”고 요청하시고, 답이 불명확하면 영상 자료와 수술기록지를 챙겨 다른 척추 전문의에게 2차 의견을 받으시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다음 단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