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하신 것처럼 히말라야마멋은 타르바간마멋보다 훨씬 더 극단적인 환경인 해발 3,000~5,500m에 이르는 고산 지대에서 살아갑니다.
이 서식구간은 산소 농도가 평지의 절반 수준이고, 겨울에는 기온이 영하 수십 도까지 떨어지는 혹독한 곳입니다.
그렇기에 히말라야마멋은 이런 환경에 철저히 적응진화한 신체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먼저 과학자들이 히말라야마멋의 DNA를 분석한 결과, 저산소증을 견디기 위해 유전적인 변이가 일어난 것이 확인되었는데, 혈액 속 헤모글로빈이 산소와 결합하는 능력이 매우 뛰어남은 물론, 몸 자체도 산소가 부족한 만큼 에너지를 덜 쓰는 방향으로 몸이 적응한 것입니다.
또 경사진 바위를 어떻게 그렇게 잘 잡고 버티냐고 하셨는데, 히말라야마멋의 발톱은 등산가의 아이젠 같은 역할을 합니다. 즉, 단단하면서도 안쪽으로 살짝 굽어 있어 바위의 미세한 틈새를 움켜쥘 수 있고, 발바닥에는 마찰력을 높여주는 거친 패드가 있어 접지력도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게다가 몸집이 커서 무거워 보이지만, 다리가 짧고 몸이 아래로 처진 구조라 무게 중심이 땅과 매우 가까울 뿐만 아니라 바위를 움켜쥐는 앞다리와 어깨 근육이 엄청나게 발달해 있죠.
그리고 히말라야의 매서운 추위와 거친 바람을 피하기 위해 마멋은 깊은 굴을 파고 들어가는데, 깊이는 2m에 길이도 10m에 달하는 굴을 파고 10~30마리가 한번에 모여서 체온을 유지합니다.
게다가 7개월에 가까운 극단적인 동면을 하기도 하죠.
결론적으로 극단적 환경에 맞춰 극단적으로 진화하고 적응한 결과라 할 수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