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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민요에는 왜 유독 ~타령이라는 제목이 많은 건가요?

한국 민요들을 찾아보다 보면 도라지타령, 방아타령, 군밤타령, 장타령처럼 타령 형식의 이름이 정말 많이 보이더라고요

여기서 타령이라는 말은 무슨 뜻인가요?

그리고 한국 민요에서 유독 이런 식의 제목이 많이 생긴 역사적·문화적인 이유가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1개의 답변이 있어요!

  • 안녕하세요. 강경원 전문가입니다.

    네. 여기서 ‘타령(打令)’은 단순히 ‘노래’라는 뜻이라기보다, 일정한 장단과 가락에 맞춰 어떤 이야기·정서·행동을 반복적으로 풀어내는 노래 양식을 가리키는 말로 이해하면 좋습니다.

    1. ‘타령’의 원래 뜻은?

    한자로는 보통 **打令(타령)**이라고 씁니다.

    打(칠 타) → 두드리다, 치다

    令(명령할 령) → 가락·곡조·소리 등을 뜻하는 용례가 있음

    그런데 실제 음악에서의 ‘타령’은 글자 그대로 ‘무엇을 친다’는 의미로만 해석하면 조금 곤란합니다.

    전통사회에서 어떤 말을 계속 되풀이하여 읊거나, 일정한 장단에 맞춰 흥얼거리며 부르는 것을 ‘타령한다’고 표현했고, 이것이 점차 특정한 장단·가락을 가진 노래나 음악 양식을 가리키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옛말에서

    “무슨 타령을 그렇게 하느냐?”

    라고 하면 지금의 “왜 같은 말을 자꾸 되풀이하느냐?”와 비슷한 뉘앙스도 있습니다.

    즉 ‘타령’에는 반복적으로 읊조리고 노래한다는 느낌이 상당히 강합니다.

    2. 그래서 ‘도라지타령’은 무슨 뜻일까요?

    예를 들어 도라지타령은 도라지를 소재로 삼아 부르는 민요입니다.

    “도라지”라는 식물과 그에 관한 정서와 이야기를 특정한 가락과 장단에 얹어 반복적으로 부르는 노래라는 의미에서 ‘도라지타령’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방아타령 → 방아를 소재로 한 노래

    군밤타령 → 군밤을 소재로 한 노래

    장타령 → 장터와 장꾼의 모습을 소재로 한 노래

    한강수타령 → 한강을 소재로 한 노래

    아리랑타령 → 아리랑 계통의 가락·노래

    처럼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타령’ 앞에 붙는 말이 그 노래의 소재나 내용인 경우가 많습니다.

    3. 그런데 왜 우리 민요에는 ‘타령’이 이렇게 많을까요?

    여기에는 한국 전통음악의 구전(口傳) 문화가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옛날 민요는 오늘날처럼 작곡가가 악보에 정확하게 기록해서 발표하는 음악이 아니었습니다.

    사람들이 일을 하면서,

    “이런 가락으로 한번 불러보자.”

    하고 부르고, 다른 사람이 그것을 듣고 따라 부르고, 다시 자기 지역이나 자기 상황에 맞게 가사를 바꾸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하나의 고정된 작품이라기보다 ‘가락의 틀’이 존재하고 그 안에 여러 가사를 넣는 방식이 매우 발달했습니다.

    이것이 ‘타령’이라는 이름이 많이 생긴 중요한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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