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와인 마개는 왜 코르크 마개로 하는건가요?
소주라던지 맥주는 그냥 병뚜껑으로 대충 마감 되어 있는데
와인 마개는 왜 코르크 마개로 하는건지 궁금합니다.
따로 이유가 있을까요?
2개의 답변이 있어요!
안녕하세요. 모던한기린32입니다.
와인병 밀봉에 코르크를 마개를 사용하기 이전에는 나무 마개를 기름 먹인 종이나 천으로 감쌌다고 전해집니다. 그러나 이 방법은 밀봉이 완벽하지 않아 불편함이 많았죠. 그러다가 코르크 마개를 사용하기 시작했는데, 이는 17세기 프랑스 샹파뉴 지방의 오빌레에 있는 성 베드로 사원에서 포도원 관리 및 와인 제조를 담당하던 ‘돔 페리뇽’ 수도사가 발명했다는 설이 가장 유력합니다.(이밖에도 코르크를 와인의 마개로 쓴 것은 약 2,600년 전인 고대 그리스 시대 때부터라는 주장도 존재합니다.) 그는 와인 창고에 있던 와인이 폭발하여 병이 깨지면서 와인을 내다 팔 수도, 마실 수도 없게 되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연구에 돌입했다고 합니다. 그 결과, 스페인 수도사들이 코르크 마개로 물통을 막는 것에 아이디어를 얻어 코르크를 와인 병마개로 만들어 사용했다고 전해집니다.
코르크로 만든 병마개는 탁월한 신축성 및 내구성을 지님과 동시에 액체나 기체가 통과하기 어려운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유연하고 신축성이 좋아 병목에 쉽게 삽입되는 특징도 있구요. 특히 코르크 마개는 다량의 공기가 들어와 와인이 산화되는 것을 막으면서 코르크 조직 사이로 미세한 양의 산소가 오랜 시간을 두고 천천히 유입되는 덕분에 와인을 천천히 숙성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다른 재료들과 확연히 구분됩니다. 30년 이상 와인병을 밀봉할 수 있는 등 이전의 나무 마개 등에 비해 밀봉 효과가 훨씬 좋아진 것이죠. 실제로 코르크 마개의 사용 이후 와인 보관 및 숙성이 획기적으로 발전한 게 사실입니다.
코르크 마개는 '와인'하면 빠질 수 없는 존재일 정도로 오랜 역사를 자랑하지만, 코르크 마개를 제거할 때 힘이 많이 들어가는 것은 사실입니다. 이에 와인 오프너 없이 손으로 편하게 열 수 있는 마개도 등장했죠. 소주병이나 유리로 된 음료의 뚜껑처럼 오프너 없이 손으로 비틀어 열 수 있는 '스크류 마개'가 그것입니다. 하지만 보통 비교적 저렴한 와인에서 많이 사용돼 싸구려 와인 취급을 받곤 합니다. 실제로 미국 몬태나주립대학교의 연구진이 코르크 마개와 스크류 마개 선호도에 대해 조사한 결과, 소비자들이 코르크 마개가 달린 와인에 더 많은 금액을 지불할 용의가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죠. 스크류 마개는 오프너가 필요한 코르크 마개와 달리 와인을 쉽게 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남은 와인을 보관하기에도 용이합니다. 또한 코르크 마개는 오염될 가능성이 있어서 종종 와인까지 오염시키는데 반해 스크류 마개는 와인에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않기 때문에 이 마개를 사용한 와인일 경우 와인 품질의 일관성이 보장된다는 장점도 갖고 있지요.
종합해보면 코르크 마개를 고집하는 이유는 결국 오랜 전통을 고수하고자 하는 '입맛'의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