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고야(Goya)의 "아들을 잡아먹는 사투르누스"를 패러디한 건데, 원작 자체가 극도로 불안하고 공포스러운 심리적 반응을 유도하도록 그려진 작품입니다. 원작도 보는 사람 불편하게 만드는 게 목적이었다고 봐도 무방하고요. 여기에 얼굴을 기괴하게 합성해서 불쾌함을 한 층 더 올린 거죠.
이때 느끼는 구역감은 시각 피질 과부하보다는 "불쾌한 골짜기(uncanny valley)" 반응에 가깝습니다. 인간의 얼굴처럼 보이는데 뭔가 어긋나 있는 것, 친숙하면서도 뭔가 크게 잘못된 것을 감지했을 때 뇌가 강한 혐오 신호를 발생시키는 거거든요. 이 신호가 자율신경계를 타고 내려가면 실제로 위장 운동이 억제되거나 미주신경(vagus nerve)이 자극되면서 구역감으로 나타납니다.
쉽게 말하면, 뇌가 "이건 위험하거나 이상한 자극"이라고 판단해서 몸이 먼저 반응하는 겁니다. 전혀 이상한 반응이 아니고, 오히려 정상적인 감각 처리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