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아픈데 마음의 준비를 해야하는걸까요?

반려동물 종류

고양이

품종

코리안숏헤어

성별

수컷

나이 (개월)

19살

몸무게 (kg)

2.7

중성화 수술

없음

나이는 19살. 나이에 비해 엄청 건강하다고 생각했는데

일주일 전부터 밥이 줄더니 2~3일 전부터는 밥을 아예 안먹습니다... 살도 2키로 가까이 빠졌고

병원도 가봤지만 피검사는 19살이 맞나 싶을정도로 다 정상수치래요.

mri 같은건 마취때문에 위험해서 못하고..

병원에선 피검사로는 뭐가 안나오니까 구강이 불편해서 그럴수있다하시고 구강에 소염제도 놨고 수액도 맞았습니다..

그리고 집에서 먹을 구강 가루 약도 따로 만들었구요.

근데 병원갔다오더니 스트레스 때문인지

증상이 심해져서 하루정도 일어나지도 못하고 계속 누워있었어요. 오줌누러 가지도 못해서 누워서 쌋고요.

다행이 담날에는 일어나서 걸어다니긴했는데(오줌도 화장실 가서 쌌습니다.)

그래도 밥 안먹는건 똑같고 이젠 물도 잘 안마시네요.

주사기에 물이나 츄르 넣어서 주입으로 주니 조금씩 먹긴하는데... 물도 아주 조금마시고 츄르는 물이랑 섞어야 겨우 조금 들어가는 수준입니다...

이제 마음에 준비를 해야하는건가요? 뭐가 병이 따로 있는걸까요?

상태가 지속되면 병원에 또 문의하러 가보긴 할건데 고양이가 스트레스로 상태가 더 안좋아지는것같아서 혼자 가볼생각이긴합니다...

2개의 답변이 있어요!

  • 안녕하세요. 임형준 수의사입니다.

    19살 고양이가 일주일 사이에 식욕이 급격히 감소하고 2kg 가까이 체중이 빠졌다면, 혈액검사가 정상이라고 하더라도 단순 노화나 구강 문제만으로 보기에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다만 지금 단계에서 "이제 마지막을 준비해야 하는 상태다"라고 단정할 수도 없습니다. 실제로 노령 고양이에서는 혈액검사만으로 원인이 확인되지 않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기 때문입니다.

    특히 걱정되는 부분은 단순히 밥을 안 먹는 것이 아니라 식욕 저하와 함께 체중 감소가 빠르게 진행되었고, 물도 잘 안 마시며, 병원 방문 후에는 하루 동안 거의 일어나지 못할 정도로 기력이 떨어졌다는 점입니다.

    19살 고양이에서 혈액검사가 정상이더라도 다음과 같은 질환들은 충분히 가능성이 있습니다.

    구강질환이나 치통
    혀 밑 병변
    구강 종양
    인후두 질환
    비강 종양
    초기 위장관 종양
    장 림프종
    췌장염
    간질환 초기 단계
    심장질환
    뇌질환
    심한 관절통이나 만성 통증

    특히 고양이는 구강 통증이 심해도 혈액검사에는 아무 이상이 안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보호자님 글을 읽으면서 조금 더 걱정되는 것은 "먹지 못하는 것"보다 "먹고 싶은 의욕 자체가 사라진 것처럼 보인다"는 점입니다.

    구강 통증만 있는 아이들은 츄르나 좋아하는 간식은 먹으려고 하거나 냄새를 맡고 관심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물도 잘 안 마시고, 주사기로 넣어줘야 겨우 조금 삼키는 정도라면 전신 상태가 상당히 떨어져 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고양이는 2~3일만 제대로 먹지 않아도 지방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원래 체형이 있었던 아이가 급격히 굶게 되면 더 위험합니다. 그래서 현재는 진단도 중요하지만 영양 공급 자체도 매우 중요합니다.

    병원 스트레스 때문에 상태가 더 안 좋아지는 것 같다는 보호자님의 판단도 충분히 이해됩니다. 실제로 노령 고양이들은 이동과 진료 자체가 큰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병원에 다시 문의하실 때는 단순히 "밥을 안 먹어요"가 아니라

    19살
    일주일 이상 식욕 감소
    2kg 체중 감소
    물도 거의 안 마심
    강제급여만 가능
    하루 동안 기립 불가 상태 있었음

    이 부분을 강조해서 말씀드리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만약 아직 시행하지 않았다면 복부 초음파 검사가 가능한지도 문의해 보세요. MRI보다 훨씬 부담이 적고 마취 없이도 진행 가능한 경우가 많으며, 혈액검사에서 보이지 않는 간, 췌장, 장관, 종양성 질환을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현재 글만 봤을 때는 "곧 임종이 임박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19살 고양이가 일주일 이상 거의 먹지 못하고 체중이 급격히 감소했다는 것은 분명 가볍게 볼 상황은 아닙니다. 가능하면 오늘이나 내일이라도 병원에 전화해서 현재 상태를 다시 설명하고 추가적인 평가나 식욕촉진제, 영양 공급 계획이 필요한지 상담받아 보시는 것을 권합니다.

    그리고 한 가지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19살이면 이미 정말 대단한 나이입니다. 지금 당장 결과를 예측하기보다는 아이가 편안하게 물과 영양을 공급받고 있는지, 통증은 없는지, 숨쉬기 편한지에 집중하면서 상태를 지켜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아직은 원인을 찾을 여지가 충분히 남아 있습니다.

  • 안녕하세요. 박주찬 수의사입니다.

    혈액 검사 외 복부 초음파 검사 해보시는 것을 권유드립니다. 보통 신경적인 문제가 있는 경우에는 식욕 저하도 물론 고려되겠지만 간질이나 발작 증상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혈액 검사상 아무리 건강하다 하더라도 밥을 먹지 않는 경우에는 반드시 뭔가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