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태어날 때부터 이미 고혈압 상태인 경우”는 드물지만, 선천적 요인으로 인해 어린 나이부터 고혈압이 나타나는 경우는 분명히 존재합니다.
병태생리적으로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는 본태성 고혈압으로, 명확한 단일 원인은 없지만 유전적 소인이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부모 중 고혈압이 있는 경우 자녀에서 발생 위험이 증가하며, 체중·염분 섭취와 무관하게 비교적 이른 나이에 혈압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다만 이는 “선천적으로 이미 고혈압 상태로 태어났다”기보다는, 태어날 때부터 고혈압이 생기기 쉬운 체질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둘째는 이차성 고혈압으로, 선천적 구조 이상이나 호르몬 이상이 원인이 되는 경우입니다. 예를 들어 신장 발달 이상, 신동맥 협착, 또는 대동맥축착과 같은 선천성 심혈관 질환이 있으면 영아기나 소아기부터 고혈압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한 드물지만 유전적 내분비 질환으로 나트륨 재흡수가 증가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선천적 원인에 의한 고혈압”으로 볼 수 있습니다.
임상적으로 중요한 점은, 젊은 나이에 발생한 고혈압이나 생활습관과 무관하게 조절이 잘 안 되는 경우에는 이러한 이차성 원인을 반드시 배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반면 대부분의 성인 고혈압은 유전적 소인 위에 환경 요인이 더해져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리하면, 완전히 태어날 때부터 고혈압 상태인 경우는 드물지만, 선천적 이상이나 유전적 체질로 인해 비교적 어린 나이에 고혈압이 나타나는 경우는 충분히 존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