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시당초에 심하지 않은 경증 게실염이었네요. 이것저것 걱정은 많으셨는 듯하나, 객관적으로 심한 상태가 전혀 아니었나봅니다. 게실염에서 혈액검사상 염증수치가 반드시 상승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임상적으로는 영상검사, 특히 컴퓨터단층촬영에서 보이는 장벽 비후, 주변 지방 침윤, 농양 여부 등이 진단의 핵심입니다.
염증수치로 흔히 보는 것은 C-반응단백(C-reactive protein)과 백혈구 수치인데, 초기 단계의 경증 게실염에서는 이 수치가 정상 범위이거나 경미하게만 상승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는 수치가 낮게 나올 수 있습니다. 첫째, 염증 범위가 국소적이고 심하지 않은 경우. 둘째, 증상 발생 초기로 아직 전신 염증 반응이 충분히 올라오지 않은 경우. 셋째, 젊은 환자에서 면역 반응이 과도하지 않은 경우.
제시하신 수치인 0.6에서 0.4는 일반적으로 정상 또는 거의 정상 범주로 해석됩니다. 다만 영상에서 명확한 게실염 소견이 있었다면, 이는 “염증 반응이 크지 않은 경증 게실염(uncomplicated diverticulitis)”으로 보는 것이 타당합니다. 실제로 이런 경우는 항생제 치료에 잘 반응하고, 합병증 위험도도 상대적으로 낮습니다.
정리하면, 게실염 진단에서 혈액 염증수치는 참고 지표일 뿐 필수 조건은 아니며, 정상 수치라고 해서 게실염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오히려 CT 소견과 임상 증상이 더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