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상담

손 피부질환 때문에 미치겠습니다ㅜㅜ

성별

남성

나이대

40대

5년넘게 여름만 되면 손가락에 껍질이 벗겨져 짜잔해 죽겠습니다.모든 연고 다 처방받아보고 피부과 진료받아도 방법이 없다고 하는데 정말 해결 방안이 없을까요?제발 답 좀 주십시요ㅜㅜ

  • 1번 째 사진

1개의 답변이 있어요!

  • 구체적으로 설명드릴게요.

    우선 올려주신 사진 잘 봤습니다. 손가락 측면과 손바닥 쪽으로 껍질이 벗겨지는 양상이 꽤 전형적으로 보이네요.

    5년 이상 여름마다 반복된다는 점, 그리고 특정 연고에 반응이 없었다는 병력을 종합하면, 가장 가능성이 높은 진단은 한포진(dyshidrotic eczema, 이하 한포진)입니다. 한포진은 손발바닥의 땀샘 주변에 소수포가 먼저 생겼다가 터지면서 이렇게 각질과 껍질 벗겨짐으로 이어지는 질환인데, 여름철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악화되는 특성이 있어서 계절 패턴이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40대 남성에서 흔하고, 발한과 관련된 자율신경계 자극이 병태생리의 일부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감별해야 할 게 있는데, 수부 백선(tinea manuum)도 비슷하게 보입니다. 진균 감염인데도 겉으로는 각질과 껍질 벗겨짐으로만 나타나는 경우가 있어서, 스테로이드 연고만 썼다면 오히려 증상이 악화되거나 변형된 형태(tinea incognito)로 나타날 수 있거든요. 5년째 연고를 써왔다면 이 부분을 반드시 확인하셔야 합니다.

    "모든 연고 다 써봤다"고 하셨는데, 항진균제 연고(예: terbinafine, clotrimazole)를 단독으로 충분한 기간 동안 써보신 적 있으신가요? 그리고 KOH 검사, 즉 껍질을 긁어서 현미경으로 진균 여부를 직접 확인하는 검사를 받으셨는지도 중요합니다. 이게 빠졌다면 진균성 원인을 배제했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치료 방향을 잡으려면 우선 KOH 검사로 진균 감별이 우선입니다. 진균이 음성이고 한포진이 맞다면, 단순 보습 연고나 약한 스테로이드로는 효과가 없는 경우가 많고, 중등도 이상의 국소 스테로이드(class II-III)를 급성기에 단기 사용하는 것이 기본이며, 재발 억제를 위해 타크로리무스(tacrolimus) 또는 피메크로리무스(pimecrolimus) 같은 칼시뉴린 억제제로 유지하는 방법을 쓰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두필루맙(dupilumab) 같은 생물학적제제가 만성 난치성 수부 습진에 적응증이 확대되어 있어서, 기존 치료에 반응이 없었다면 이 옵션도 피부과 전문의와 상의해볼 만합니다.

    한 가지 더, 여름에만 반복된다면 니켈이나 크롬 같은 금속 알레르기, 또는 계절성 스트레스와 발한 증가가 촉발인자일 수 있으니 첩포 검사(patch test)도 한 번쯤 받아보시길 권해드립니다.

    결국 핵심은 KOH 검사 여부 확인, 항진균제 단독 치료 시도 유무, 그리고 칼시뉴린 억제제나 생물학적제제 같은 다음 단계 치료 옵션으로 넘어가는 것입니다. 단순히 "연고를 드려봤는데 안 됐다"로 마무리됐다면, 피부과에서 좀 더 체계적인 치료 단계를 밟을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