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기침이 심해지는 현상은 흔하며, 몇 가지 생리적·병태생리적 요인이 관여합니다.
첫째, 체위 변화입니다. 낮에는 주로 앉거나 서 있는 자세이지만, 밤에는 누운 자세가 됩니다. 이 경우 비강 및 부비동에서 생성된 점액이 후비루(postnasal drip) 형태로 인두와 후두 뒤쪽으로 흘러 기침 수용체를 자극합니다. 상기도 감염이나 비염이 있는 경우 특히 두드러집니다.
둘째, 기관지 과민성 증가입니다. 기도는 일중 변동(circadian variation)을 보이며, 야간에는 기관지 평활근 긴장이 증가하고 기도 저항이 상승합니다. 천식이나 감염 후 기침(post-infectious cough)이 있는 경우 밤에 증상이 악화되기 쉽습니다.
셋째, 위식도 역류(gastroesophageal reflux)입니다. 누운 자세에서는 위산 역류가 증가하고, 미세흡인이나 식도-기관지 반사(esophagobronchial reflex)에 의해 기침이 유발될 수 있습니다. 역류성 식도염이 있는 경우 야간 기침이 흔합니다.
넷째, 외부 자극 인지 증가입니다. 밤에는 주변 자극이 줄어들어 상대적으로 기침 자극을 더 민감하게 느끼게 됩니다. 또한 실내 공기가 건조하면 기도 점막이 자극받아 기침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임상적으로는 후비루, 천식, 위식도 역류가 야간 기침의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3주 이상 지속되는 경우 만성 기침의 평가가 필요합니다. 발열, 호흡곤란, 혈담, 체중 감소 등이 동반된다면 영상검사 및 폐 기능 검사를 포함한 정밀 평가가 권장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