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의 유래가 있나요. 궁굼하네요.

추석의 유래가 있을까요?

전통 명절이기는 한데

왜 음력 8월 15일이 추석인지 궁굼하네요.

추석의 유래 알고 계신분 있으실까요?

1개의 답변이 있어요!

  • 추석은 기록으로 남아 있는 것만 따져도 이천 년 가까이 거슬러 올라가는 명절입니다. 시작에 대한 가장 오래된 이야기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삼국사기에 실린 기록이 그 출발점입니다. 신라 유리왕 때의 일로 전해지는데, 나라 안의 여자들을 두 편으로 나누고 왕녀 두 사람이 각각 이끌게 했다고 합니다. 칠월 보름부터 한 달 동안 매일 길쌈을 하게 하고, 팔월 보름에 어느 쪽이 더 많이 짰는지를 겨루었습니다. 진 쪽이 이긴 쪽에게 음식과 술을 대접했고, 그 자리에서 노래하고 춤추며 온갖 놀이를 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것을 가배라고 불렀습니다.

    이 가배라는 말이 오늘날의 가위로 이어졌고, 한가위라는 이름이 여기서 나왔습니다. 한은 크다는 뜻이고 가위는 가운데라는 뜻이니, 가을의 한가운데에 있는 큰 날이라는 의미입니다. 추석이라는 말은 한자어이고 우리말 이름이 한가위인 셈입니다.

    그런데 이 길쌈 대회 이야기만으로 추석 전체가 설명되지는 않습니다. 더 근본적인 배경은 농사에 있습니다. 음력 팔월 보름은 벼가 여물어 첫 수확이 나오는 시기입니다. 한 해 농사가 어떻게 되었는지가 판가름 나는 때이지요. 그래서 새로 거둔 곡식과 과일을 조상께 올리고 한 해를 무사히 보내게 해 주신 것에 감사드리는 자리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졌습니다. 이것이 차례입니다. 햇곡식으로 밥을 짓고 송편을 빚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여기에 보름달이라는 조건이 더해집니다. 일 년 중 가장 크고 밝은 달이 뜨는 때이고, 전기가 없던 시절에는 밤새 밖에서 놀 수 있는 몇 안 되는 날이었습니다. 강강술래처럼 둥글게 돌며 추는 춤이 이 시기에 남아 있는 것도 달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둥근 달을 본떠 모두가 손을 잡고 원을 그린 것입니다.

    정리하면 추석은 세 가지가 겹쳐서 만들어진 명절입니다. 수확을 감사하는 농경 의례, 조상을 기리는 제사, 그리고 보름달 아래에서의 공동체 놀이입니다. 어느 하나가 원조라기보다 이 셋이 오랜 시간 함께 자라 온 것에 가깝습니다.

    재미있는 점도 몇 가지 있습니다. 수확에 감사하는 명절은 우리만의 것이 아닙니다. 중국에는 중추절이 있고 일본에는 달을 보는 풍습이 있습니다. 서양의 추수감사절도 성격이 비슷합니다. 농사를 짓는 곳이면 어디든 수확기에 비슷한 날이 생겼던 셈입니다.

    또 하나는 송편입니다. 반달 모양으로 빚는 이유에 대해 여러 이야기가 전해지는데, 보름달은 이제 기울 일만 남았지만 반달은 앞으로 차오를 일만 남았다는 뜻으로 설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솔잎을 깔고 찌는 것은 향을 입히는 동시에 떡이 서로 붙지 않게 하고 잘 상하지 않게 하는 실용적인 이유도 있습니다.

    끝으로 한 가지만 덧붙이면, 추석에 성묘를 가고 벌초를 하는 것도 수확과 연결됩니다. 한 해 농사를 마무리하며 조상의 자리도 함께 돌보는 것이니, 결국 감사를 표현하는 같은 마음에서 나온 풍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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