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김원태 전문가입니다. 그림을 4개월 정도 재미없게 느끼고 있다고 해서 앞으로도 계속 그림을 싫어하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오랫동안 그림을 좋아했던 사람이 어느 순간 갑자기 흥미를 잃는 경우는 꽤 흔합니다. 특히 잘 그리고 싶다는 마음이 강해질수록 그림이 놀이가 아니라 과제처럼 느껴지면서 이런 상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억지로 예전처럼 그리려고 하기보다 그림과의 관계를 잠시 바꿔보는 것이 좋습니다. 완성작을 만들려고 하지 말고 5분 동안 아무 생각 없이 선만 그리거나, 좋아하는 캐릭터의 얼굴만 따라 그리거나, 사진을 보고 색깔만 뽑아 보는 식으로 부담을 아주 낮춰보세요. 잘 그리는 것보다 “그리는 행위 자체”에 다시 익숙해지는 것이 먼저입니다.
또 한동안 그림을 아예 다른 방식으로 즐겨도 됩니다. 디지털 드로잉 대신 연필이나 펜을 써보거나, 인물 대신 풍경이나 음식, 건물처럼 평소 그리지 않던 것을 그려보는 것도 좋습니다. 다른 사람의 그림을 구경하면서 마음에 드는 부분을 저장해 두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당장 그리고 싶지 않다면 그림을 쉬면서 다른 활동을 하는 것도 실패가 아닙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예전처럼 좋아해야 한다”는 압박을 내려놓는 것입니다. 4개월 동안 재미가 없었다고 해서 그림에 대한 애정이 사라졌다고 단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취미에 대한 흥미는 올라갔다 내려갔다 할 수 있고, 오히려 한참 떨어져 있다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순간 다시 그리고 싶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지금은 그림을 잘 그리는 시기가 아니라, 다시 재미를 발견할 수 있도록 부담을 내려놓는 시기라고 생각하는 편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