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

미술을 너무 하고싶은데 고민이 돼요.

중2 학생입니다.미술을 너무 하고싶어요. 웹툰작가 와난님을 동경하고 있습니다. 제가 존 웹툰 중에 가장 재미있었고 웃기고 행복했습니다. 물꾹,찰떡 님의 잉여특공대도 재미있어서 동경을 하고요. 근데. 미술쪽으로 진로를 잡아 대학을 가려고 합니다. 하지만 전 중간때 평균 86.5, 수학100,영어86,국어88을 맞았습니다. 나머지는 역사와 과학이고요. 그래서 전 기말을 잘 봐야합니다.. 기말엔 정보,기술가정,한문이 추가됩니다. 공부를 못하면 대학가는데 지장이 있을까 두렵습니다. 나름대로 열심히하는데 부모님을 좀 열심히 좀 하라고 합니다. 미술똑으로 갈거면 공모전에 나가서 상을 타기위해 개임하는 시간을 줄이고 공모전 그림을 그리시라 합니다. 얼핏보면 맞는말이죠.. 하지만 저는 그게 하기가 싫어서 1학년때도 피했습니다. 그래서 항상 부모님께 열심히 하라는 소리를 듣고요. 두마리 토끼,즉 공부와 그림을 둘다잡아야 하는 상황에서 저는 웹툰작가가 꿈이기때문에 스토리..를 잘 짜야 합니다. 어릴때부터 이야기,만화책 그리는걸 좋아해서 그려서 부모님께 보여주면서 설명했던적이 있습니다. 중학교 올라오면서 그게 더 진지해졌고, 미술학원까지 다니면서 그림을 그립니다. 물론 그렇게 집에 늦게오는것도 아니고,입시반도 아닙니다. 학원비는 고등학교를 올라가 입시반(미대)를 가면 학원비가 2배로 뜁니다. 지금은 32만원 가량 하는데 2배로 뛰면 64만원이죠. 그래서 부모님께 죄송하고 죄책감이 듭니다. 내가 왜 하필 미술로 진로를 정했는지 싶고요.. 그래도 미술을 하고싶은데.. 실기를 보려면 물감으로 그려야하잖아요. 물감을 제가 잘 다루지 못해,도중에 벗겨지거나 물조절을 못해 수채화가 되는경우도 여러번 있습니다...그래서 지금 노력하고있는데 부모님은 더 열심히 하라고 하시죠. 왜 자꾸 열심히 노력하는데 뭐라고 하는건지 도무지 이해가 안갑니다. 앞으로 올 시험이 무서워서,힘들어서 지금 내가 죽으면 괜찮아질까? 라는 생각도 해본적 있습니다. 죽을 용기도 없는주제에. 하지만 남겨진 사람들이 힘들어 할까 걱정도 합니다. 주변사람들이 그림을 잘그린다고 해줘도 부모님껜 불만족인가봅니다.전 미술쪽 진로를 계속하고싶은데. 하는것이 맞겠죠?.. 부모님은 제가 하고싶다면 지원을 해주시겠다고 했습니다..

1개의 답변이 있어요!

  • 안녕하세요. 최지숙 전문가입니다.

    진심이 가득 담긴 글을 읽으며 마음이 참 먹먹했습니다. 중학교 2학년이라는 나이에 벌써부터 미래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부모님께 죄송한 마음을 가지며, 학업과 재능 사이에서 치열하게 고민하는 모습이 무척 대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어깨에 짊어진 짐이 너무 무거워 보여 안타까운 마음이 앞섭니다.

    우선 가장 먼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시험이 무섭고 힘들어서 극단적인 생각이 들 정도로 스스로를 코너에 몰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점입니다. 그런 생각이 들 만큼 현재 심리적인 압박감이 엄청나다는 뜻이겠지요. 남겨진 사람들을 걱정하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학생인 만큼, 본인의 생명과 마음을 가장 먼저 소중하게 돌보아 주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지금 겪는 터널 같은 시기는 반드시 지나가며, 인생을 헤쳐 나갈 방법은 생각보다 훨씬 많습니다.

    고민하고 있는 부분들에 대해 조금 더 현실적이고 따뜻한 조언을 건네고자 합니다.

    1. 현재 성적은 결코 낮지 않습니다

    중간고사 평균이 86.5점이고 수학이 100점, 영어와 국어도 80점대 후반이라면 학업 성적이 상당히 우수한 편입니다. 미술을 전공하여 대학에 진학할 때 공부가 걸림돌이 될까 봐 두려워할 수준이 전혀 아닙니다.

    오히려 미대 입시나 웹툰 관련 학과(만화창작과 등) 입시에서는 국어와 영어, 사탐(역사 등)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현재의 성적을 유지하거나 기말고사에서 조금 더 다지는 정도만 가도 상위권 미술 대학을 충분히 노려볼 수 있는 훌륭한 베이스입니다. 공부에 대해 너무 큰 공포감을 가질 필요가 없습니다.

    2. 부모님의 열심히 하라는 말씀의 본뜻

    주변에서 그림을 잘 그린다고 칭찬하는데도 부모님께서 자꾸 더 열심히 하라고 하시면 서운하고 억울한 감정이 드는 것은 당연합니다.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부모님께서 하고 싶다면 지원을 해주시겠다고 말씀하신 점을 주목해야 합니다. 자녀의 꿈을 반대하시는 것이 아니라, 예체능 길이라는 것이 워낙 험난하고 비용도 많이 들다 보니 자녀가 상처받지 않고 확실하게 자리 잡기를 바라는 불안감에서 나오는 잔소리일 확률이 높습니다. 공모전에 나가보라고 하시는 것도 자녀의 객관적인 실력을 확인하고 자신감을 심어주고 싶으신 부모님 나름의 조언 방식인 것입니다.

    3. 웹툰 작가라는 꿈과 실기(물감)의 관계

    동경하는 와난 작가님이나 잉여특공대의 작가님들처럼 웹툰 작가가 되는 것이 최종 목표라면, 반드시 물감 수채화 실기만을 고집할 필요는 없습니다.

    최근 대입 입시에서는 만화창작과나 영상 애니메이션 학과를 중심으로 물감 대신 마카나 색연필을 사용하는 상황표현, 칸만화 실기를 보거나, 아예 실기 없이 성적과 면역, 포트폴리오(그동안 그린 그림들)로만 선발하는 비실기 전형도 아주 잘 활성화되어 있습니다. 또한 웹툰은 100% 디지털(태블릿) 작업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물감을 잘 다루지 못한다고 해서 웹툰 작가의 꿈을 포기할 이유는 전혀 없습니다. 고등학교 진학 후 본인에게 맞는 실기 유형을 선택하면 됩니다.

    4. 죄책감을 내려놓으세요

    미술 학원비가 고등학교 때 올라가는 것 때문에 부모님께 죄송해하고 죄책감을 느낄 필요가 없습니다. 진로를 미술로 정한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며, 오히려 본인이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일찍 발견한 축복입니다. 부모님은 자녀가 가치 있는 곳에 투자하여 행복하게 성장하기를 바라십니다. 그 비용이 아깝지 않도록 학원 시간에 집중하고, 성실하게 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부모님의 마음에 보답하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지금은 두 마리 토끼를 완벽하게 잡으려고 애쓰다 보니 과부하가 걸린 상태입니다. 1학년 때 공모전을 피했던 것도 완벽하게 잘해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중학교 시기는 완벽한 결과물을 내는 때가 아니라, 이것저것 시도하며 기초 체력을 기르는 시기입니다. 이야기를 구상하는 것을 좋아하니 틈틈이 스토리 노트를 적어보고, 그림은 학원 수업에 충실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미술 쪽 진로를 계속 가고 싶다면 확신을 가지고 계속 걸어가세요. 다만, 스스로를 너무 다그치지 말고 숨을 쉴 틈을 주면서 걸어가기를 바랍니다. 학생의 재능과 꿈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