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클래신정(클라리스로마이신)은 방광염 치료에 적합하지 않습니다.
클라리스로마이신은 마크로라이드(macrolide) 계열 항생제로, 주로 호흡기 감염과 헬리코박터 제균에 사용됩니다. 방광염의 원인균인 대장균(Escherichia coli)을 포함한 요로 감염 세균에 대한 항균력이 낮고, 무엇보다 소변으로 충분히 배설되지 않아 요로 내 유효 농도에 도달하지 못합니다. 복용해도 방광염이 치료되지 않고 시간만 지체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혈뇨가 한 차례 있었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단순 방광염을 넘어 출혈성 방광염이거나, 드물게 상부 요로인 신우신염(pyelonephritis)으로 진행 중일 가능성을 배제해야 합니다. 만약 옆구리 통증, 발열, 오한이 동반된다면 신우신염을 강하게 의심해야 하며 이 경우 빠른 치료가 필요합니다.
동남아 여행 중이시라면 현지 약국에서 트리메토프림-설파메톡사졸(trimethoprim-sulfamethoxazole) 또는 퀴놀론 계열 항생제를 구할 수 있는지 확인해 보시거나, 가까운 현지 병원 또는 여행자 클리닉을 방문하시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그 전까지는 물을 충분히 드시고 소변을 참지 않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