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 알레르기가 아니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사진상 발진은 아주 뚜렷한 두드러기보다는 작은 붉은 점과 가려움 위주로 보이지만, 약물 알레르기나 약물 발진은 피부 발진, 가려움, 두드러기 형태로 나타날 수 있고, 복용 후 수시간 뒤뿐 아니라 며칠 뒤에도 생길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항생제를 바꾼 직후 전신 가려움이 시작됐다면 마크로라이드계 항생제에 의한 약물 반응 가능성을 우선 의심해야 합니다.
피부과에서 주사와 항히스타민제, 스테로이드 계열 약을 처방받았는데도 바로 좋아지지 않는다고 해서 알레르기가 아니라고 판단하지는 않습니다. 원인 약을 계속 복용 중이면 가려움이 지속될 수 있고, 약을 중단하더라도 피부 반응은 며칠 정도 남을 수 있습니다. 다만 잠을 못 잘 정도로 가렵다면 처방받은 약을 계속 먹기만 하기보다, 오늘 처방한 이비인후과나 피부과에 연락해서 항생제를 계속 먹어도 되는지 확인하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특히 입술·눈꺼풀·혀·목이 붓는 느낌, 숨참, 쌕쌕거림, 어지러움, 실신감, 구토·설사 동반, 고열, 물집, 입안이나 눈 점막 통증, 피부가 아프게 벗겨지는 증상이 있으면 약을 들고 바로 응급실로 가셔야 합니다. 이런 증상은 단순 가려움보다 심한 약물 반응이나 아나필락시스 가능성을 봐야 합니다.
현재 상황에서는 “항생제 알레르기 가능성이 있다” 쪽으로 보수적으로 보는 것이 맞습니다. 다음 복용 전 처방 병원에 문의해서 항생제 중단 또는 변경 여부를 결정하시고, 이후 진료 때는 이번에 바꾼 항생제 이름과 복용 후 3일째 전신 가려움이 생겼다는 점을 꼭 기록해두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밤에 유독 심한 가려움이 계속되거나 가족도 가렵다면 옴 같은 감염성 질환도 감별해야 하지만, 시간 관계상 현재는 약물 반응을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