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에서 신랑 쪽 혼주를 홀대하는 게 맞느냐고 하면, 당연히 맞지 않아요. 다만 글에 나온 상황만으로는 신부 쪽이 일부러 그랬는지, 아니면 준비가 허술했던 건지 알기 어려워요. 예식장에서는 신부 쪽 대기실에 헤어, 메이크업, 한복 도우미가 붙는 경우가 많고, 신랑 쪽은 미리 요청하지 않으면 도우미가 배정되지 않는 곳도 흔해요. 그래서 악의라기보다 신랑 쪽에서 챙겨줄 사람을 미리 정해두지 않았거나 예식장 쪽에 따로 부탁하지 않아서 생긴 공백일 가능성이 꽤 있어요. 그래도 당일에 혼자 한복을 입으며 신부 쪽만 북적이는 걸 본 서운함은 충분히 이해가 돼요.
결혼 비용을 아들이 다 냈다는 부분은 따로 떼어서 봐야 해요. 요즘은 집 마련이나 예식 비용을 어떻게 나누는지가 집집마다 달라서 한쪽이 더 부담하는 일도 있는데, 그게 부당한지는 두 사람이 합의했는지에 달려 있어요. 본인이 원해서 낸 것이라면 호구라고 보기는 어렵고, 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떠안은 것이라면 부부가 따로 이야기해볼 일이에요. 장가가 아니라 시집간 것 같다는 느낌도 결국 아들이 처가 위주로 움직이는지, 아니면 부모님께도 균형 있게 연락하고 챙기는지로 판단하시는 게 정확해요.
지금은 결혼식 당일의 속상함이 크시겠지만, 그 감정을 며느리나 아들에게 바로 터뜨리기보다는 서운했던 점을 담담하게 하나만 전하시는 편이 관계에 훨씬 좋아요. 예를 들어 대기실에서 도와줄 사람이 없어 조금 외로웠다는 정도로만 말해도 아들이 앞으로 신경을 쓰게 돼요. 아들을 뺏겼다는 기분은 자식이 결혼할 때 많은 부모가 겪는 감정이라, 그 마음 자체는 이상한 게 아니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