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 장수왕의 남진정책에 맞서 신라와 백제는 433년 나제동맹을 맺었고, 이를 더 굳히려고 493년(소지 마립간 15년) 백제 동성왕이 신라에 청혼해 신라 왕족 이찬 비지의 딸을 왕비로 맞았습니다. 비지는 소지 마립간의 동생이자 왕족으로, 신라 왕실의 핵심 인물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결혼 동맹에서 태어난 자녀가 백제의 왕이 된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예를 들어 동성왕을 이어 왕이 된 무령왕은 <삼국사기>에 동성왕의 앋르로 적혔지만 무령왕릉 지석상에 461~462년생으로 혼인 소생이 불가능한 것으로 판단되었습니다. 제도적으로 신라 왕비 소생이 왕이 될 수없는 규정은 없었으며, 방계 왕족도 즉위할 수 있는 구조였습니다. 즉 혈통상 배제 규정보다는 그 혼인 자체가 왕을 낳지 못한 것으로 추정합니다.
즉, 정리하면, 493년 결혼동맹은 실재했지만 그 소생이 백제 왕이 된 사례는 기록·고고학적으로 확인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