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남성과 여성이라는 두 가지 성별만 있다고 생각하셨다면, 최근 미국의 다양한 성 정체성 관련 이슈들이 당연히 낯설고 복잡하게 느껴지실 수 있습니다.
먼저 우리가 흔히 말하는 성별을 '생물학적 성(Sex)'*과 '사회적 성(Gender)'으로 나누어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1. 남녀를 제외한 신체적 구조가 존재하는가? (생물학적 성)
생물학적 성별은 개인이 마음대로 '고를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질문자님 말씀대로 인류의 절대다수는 남성(XY) 또는 여성(XX)의 신체 구조를 가지고 태어납니다.
하지만 의학적으로 남녀를 제외한 신체적 구조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닙니다. 염색체, 생식기, 호르몬 등이 전형적인 남성이나 여성의 기준에 딱 들어맞지 않고 혼합되어 나타나는 '간성(Intersex)'으로 태어나는 사람들이 엄연히 존재합니다. 또한, 의학적 수술이나 호르몬 치료(성확정 치료)를 통해 자신의 신체적 특징을 바꾸는 경우도 있습니다.
2. 다양한 성별은 대체 무엇인가? (성 정체성과 사회적 성)
최근 미국 등에서 이야기하는 수많은 성별은 신체 구조가 아니라 '성 정체성(내가 나를 어떤 성별로 인식하는가)'에 관한 것입니다.
태어난 신체적 성별과 자신이 느끼는 성별이 일치하지 않는 트랜스젠더뿐만 아니라, 스스로를 남성이나 여성이라는 이분법적 틀에 가두지 않는 '논바이너리(Non-binary)' 등 다양한 정체성이 존재합니다. 이는 단순히 기분에 따라 마음대로 고른다기보다는, 개인의 깊은 내면적 정체성을 있는 그대로 사회에 선언하고 인정받고자 하는 개념에 가깝습니다.
요약하면 미국에서 타고난 '생물학적 신체'를 마음대로 고르는 것은 아니지만, 개인이 인식하는 '사회적 성 정체성'을 매우 중요하게 여겨 이를 신분증이나 여권 같은 '법적인 성별'로 공식 인정해 주는 시스템이 법적으로 구축되어 가고 있다고 이해하시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