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상만 보면 단순 질염보다는 요도염, 자궁경부염, 방광염, 성매개감염, 성관계 후 마찰 손상에 의한 외음부 염증을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특히 소변볼 때 너무 아프고, 요도 주변에서 흰색 고름 같은 분비물이 보이며, 붉게 붓고 앉기 힘들 정도라면 오늘 산부인과나 비뇨의학과 진료를 보시는 것이 맞습니다. 요도염은 배뇨통, 요도 불편감, 점액성 또는 고름 같은 분비물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성관계 직후 바로 타들어가는 통증이 시작됐다면 마찰, 미세상처, 윤활 부족, 콘돔·윤활제·세정제 자극도 가능하지만, 하루 지나 고름 같은 분비물이 나온다면 임질, 클라미디아, 마이코플라즈마, 트리코모나스 같은 감염도 배제하면 안 됩니다. 성관계 직후라 해서 반드시 그날 새로 감염되어 바로 증상이 생겼다는 뜻은 아니고, 기존에 잠복해 있던 염증이 성관계 후 자극으로 드러났을 수도 있습니다.
요도 옆 깊은 곳이라면 바르톨린샘이나 스킨샘 주변 염증도 가능성이 있습니다. 바르톨린샘 농양은 질 입구 한쪽 통증, 붓기, 앉거나 걷기 힘든 불편감을 만들 수 있고, 감염되면 빠르게 심해질 수 있습니다.
지금은 집에서 짜거나 면봉으로 닦아내거나 질세정제를 쓰지 마세요. 성관계도 중단하시고, 미지근한 물로만 가볍게 씻은 뒤 건조하게 유지하시는 게 좋습니다. 임의로 남은 항생제나 질정을 쓰면 검사 결과가 흐려지고 치료가 꼬일 수 있습니다.
진료에서는 소변검사, 소변배양검사, 질·자궁경부 분비물 검사, 임질·클라미디아 등 성매개감염 검사, 필요 시 헤르페스 검사를 같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열이 나거나 아랫배 통증이 심하거나, 소변이 거의 안 나오거나, 외음부 붓기가 빠르게 커지거나, 고름이 늘면 응급실로 가셔야 합니다. 지금 정도의 통증과 분비물이라면 예약을 기다리기보다 당일 진료가 안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