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집 천장형 에어컨도 작년 여름에 토출구 앞쪽 천장이 거뭇하게 번져서 똑같이 당황했던 적이 있어요. 토출구 앞에만 가로로 생기는 곰팡이는 대부분 결로 때문입니다. 차가운 바람이 스치는 천장면에 습한 여름 공기가 닿으면서 미세하게 이슬이 맺혔다 마르기를 반복하는데, 곰팡이가 벽지 겉이 아니라 안쪽 풀과 석고보드 면에서 올라오기 때문에 겉에서 닦아도 안 지워지는 거예요. 벽지가 젖은 적이 없어 보여도 그렇습니다.
저는 LG 서비스 점검부터 불렀는데 기사님이 확인한 게 세 가지였어요. 토출구 주변 단열 마감이 제대로 됐는지, 드레인(응축수 배관) 쪽 문제가 없는지, 풍향이 천장에 너무 붙어서 나가는지요. 저희 집은 풍향 날개를 최대한 아래로 내리고 토출구 주변 마감을 보강하는 걸로 잡혔습니다. 설치 1년이면 무상 점검 범위일 가능성이 높으니 일단 접수해 보시고, 신축 입주 때 시공사가 설치한 거라면 하자보수 접수도 같이 알아보세요.
벽지는 안쪽에서 핀 곰팡이라 제거제로는 한계가 있어서, 원인을 잡은 뒤에 그 부분만 부분 도배하는 게 깔끔합니다. 석고보드는 눌렀을 때 물렁하거나 부스러지지 않으면 보통 교체까진 안 가고 방균 처리 후 도배로 충분하다고 하더라고요. 재발 방지로는 냉방을 끄기 전에 송풍 모드를 30분 정도 돌려서 내부와 토출구를 말려 주는 습관이 제일 효과가 있었어요. 첨부한 그림처럼 찬바람, 결로, 곰팡이 순서로 진행되는 거라 결로만 잡히면 재발도 막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