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와 고양이에 대한 아래의 실험은 얼마나 믿을만 한가?(누가 더 사람을 좋아하는가에 대한 실험)
https://www.joongang.co.kr/article/19528791
위 실험연구에 따르면 사람을 좋아하는 정도는 개가 고양이보다 월등히 높다고 하네요. 그런데 위 실험은 얼마나 믿을만 한가요? 일단 표본이 각 10마리 밖에 안 된다는 점이 있어요. 반면 그렇다고 하더라도 수치가 5배 가까이 나는 건 차이가 매우 많이 나는 것이긴 하죠.
실제로 오랜 외출 후에 집에 들어오면 개는 너무 좋아서 방방 뛰는 것이 일반적인 반면 고양이는 냥바냥이긴 하지만 반긴다 하더라도 댕이처럼 반기지는 않고 그냥 멀리서 멀뚱멀뚱 쳐다보는 경우도 많은 걸 보면 위 실험이 맞는 것 같기도 해요.
표본의 숫자, 수치의 큰 차이 등을 봤을 때 위 실험에 대해 얼마나 신뢰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안녕하세요. 박예찬 수의사입니다.
옥시토신의 경우 암컷이 분만하거나 젖을 분비 할 때 나오는 호르몬인데요 자료를 찾아 보니까 호감이 있거나 사랑하는 감정이 생겨도 옥시토신 호르몬이 분비된다고 하네요
하지만 글쓴이 꼐서 올리신 링크의 실험의 경우 너무 큰 신뢰를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개체마다 분비되는 옥시토신도 다를 뿐더러 단순 개와 고양이의 옥시토신 분비량만으로 비교한 실험 자체가 엉터리 실험입니다.
개는 개의 모집단으로 혹은 고양이는 고양이의 모집단으로 실험해서 비교해야 맞는 실험입니다. 그리고 다른 종을 비교해서 개가 더 옥시토신이 많이 나온다고 개가 사람을 더 따른다는 것은 사실 너무 엉터리 실험입니다.
제대로 하려면 평온한 자세의 고양이 상태에서 채혈 후 옥시토신 분비량 검사 그 후 보호자들과 놀이를 한 후 채혈 후 옥시토신 검사 이렇게 해도 정확도나 신뢰도가 나올까 말까한데
단순 개와 고양이 비교해서 이렇게 한 실엄은 매우 신뢰성이 낮다고 보시면 됩니다.
안녕하세요. 이경민 수의사입니다.
실험에 있어 결과보다 과정이 어떻게 되었는지 비판적인 시각으로 보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질문자님 말씀처럼 표본이 각각 10마리씩 밖에 되지 않는 것은 굉장히 적습니다.
표본으로 모집단 (강아지와 고양이 집단의 전체)을 추정하려면, 표본이 많을 수록 신뢰도가 높아집니다.
그래서 표본의 수가 최소 몇 이상은 되어야 우리가 신뢰할 수 있는 연구결과라고 봅니다.
연구진들도 그걸 모르진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이 실험에서 표본의 수가 10마리 씩 밖에 되지 않는 것은
실험에 필요한 인력, 시간, 금전적인 문제도 있을 수 있겠지만
우선적으로 실험의 결과를 대부분의 사람이 알고있고, 인정하기 때문입니다. (굳이 50마리 이상으로 실험할 필요가 없습니다)
또한, 결과로 나온 강아지와 고양이 수치의 차이가 다소 많이 나기 때문입니다.
어느 정도 신뢰를 할 수 있는 결과라고 봅니다.
안녕하세요. 이은수 수의사입니다.
해당 기사의 실험은 학술지 투고를 위한 실험이 아니라 BBC라는 텔레비젼 다큐멘터리에서 시청자의 이해와 흥미를 끌기 위해 기존 실험을 바탕으로 재검정하는 일종의 실험으로 논문으로 작성되는 실험에 비해 실험군 통제가 되어 있지 않은 것이라 이 방송에서 나오는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옳다 그르다, 신뢰할 수 있다 없다를 이야기 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그 방송에서 인용한 논문이 공식적으로 투고된 논문이라면 과학적인 부분에서 신뢰할 수 있다고 할 수 있으나
개에서 옥시토신이 증가되었다는 과학적 사실만을 수용하지 그렇기 때문에 더 사랑한다고 말하는것은 해석의 영역이라 신뢰는 개개인마다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즉, 옥시토신의 농도가 사랑의 크기를 측정할 수 있다는 가설을 증명해야 과학적 증명이 완료됩니다.
하지만 사랑이라는 감정은 주관적이기 감정의 영역입니다.
또한 사랑이라는 감정이 오직 옥시토신이라는 호르몬 하나만 관여하는것은 아니기에 사랑의 크기를 측정하고 그 수치를 절대적으로 비교할 수 있다고 말할 수도 없습니다.
쉽게 예시를 들어
"오빠, 오빠는 날 얼마만큼 사랑해?" 라고 물어봤을때
"난 너를 내 옥시토신 평시 농도의 55.4% 정도 높아지는 정도로 사랑해" 라고 말하는것이 당연하고 받아들이는 사람도
" 난 55.7%만큼 높아지는데 내가 더 사랑하네? 어떻게 그럴 수 있어?" 라는 대화가 자연스러워야 신뢰 할 수 있는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