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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말똥구리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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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선의 덮개는 나무였다는데 그럼 철갑선이 아닌거 아닌가요?

거북선의 지붕은 나무로 되어 있고 그 위에 철로 된 칼날을 박아 세웠다는 '충무공행록' 기록이 있다고 알고;있아요. 그렇다면 철갑선이 아닌데 왜 우리는 철갑선이라고 배웠고 왜 철갑선이라고 전해진 거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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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녕하세요. 손용준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거북선이 철갑선이라는 증거가 없다는 주장은 꾸준히 제기됐는데요. 도쿠토미 이이치로(1863~1975)를 비롯한 20세기 초반의 일본 연구자들은 거북선의 개판에 대해 단순히 판(板)이라고 설명할 뿐, 철판이라고 명시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단재 신채호 선생이 1931년 《조선상고사》를 통해 이순신 장군의 거북선을 장갑선이라고 볼 수는 있어도 철갑선이라도 볼 근거는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철갑선이라고 이야기 하는 것은 서양에서 주로 거북선을 세계 최초의 철갑선이라고 주장 했던 것 입니다. 미국인 선교사 겸 동양학자였던 윌리엄 엘리엇 그리피스(1843~1928)는 1884년에 펴낸 《은둔의 왕국, 조선》에서 임진왜란 당시 명나라와 조선군의 군함을 설명하면서 “금속으로 표면을 감쌌다(covered with metal)”이라고 설명했다고 하고 1929년에는 세계 유수의 백과사전인 영국의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14판에 “거북선은 세계 최초의 철갑선 군함(first Ironclad war vessel)”이라는 설명이 실리면서 철갑선 주장은 한 때 자명한 사실처럼 간주되기도 했다고 합니다. 아마 우리의 교육도 이런데서 영향을 받지 않았나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