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손상진 한의사입니다.
계단 내려갈 때 앞벅지가 찢어질 듯 아프면 정말 곤욕스럽죠. 전형적인 대퇴사두근(앞벅지)의 급성 근육피로, 즉 지연성 근육통 증상으로 보입니다. 안 쓰던 근육을 너무 무리하게 쓰면서 미세한 미세손상과 노폐물이 쌓인 탓인데요.
여기서 짚고 넘어갈 중요한 부분이 있습니다! 운동 직후나 다음날처럼 열감이 있고 땡기는 급성기에는 사우나에서 뜨겁게 지지거나 온찜질을 하면 오히려 염증 반응이 심해져서 통증이 더 악화될 수 있습니다. 탕에 들어간 게 통증을 더 키운 범인일 확률이 높아요. 지금은 뜨거운 사우나대신 차가운 냉찜질로 환부의 열감을 식혀주고 염증을 가라앉히는 게 우선입니다.
한의학적으로 보면 이는 과도한 노동으로 인해 근육의 기혈(氣血)이 순행하지 못하고 정체된 기체혈어(氣滯血瘀) 상태이자, 진액이 말라 근육이 영양을 받지 못해 팽팽해진 근맥구급(筋脈拘急)으로 진단합니다. 무리한 운동으로 비위(脾胃)가 주관하는 근육에 과부하가 걸린 것이지요.
대개는 며칠 푹 쉬면서 냉찜질하고 가벼운 스트레칭을 해주면 자연스레 호전되지만, 만약 소변 색이 콜라색처럼 어둡게 나오거나 가만히 있어도 붓고 터질 것 같다면 근육 세포가 파괴되는 횡문근융해증일 수 있으니 즉시 병원(혹은 가까운 한의원)에 가셔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단순히 계단 탈 때만 극심한 거라면, 한의원에서 침 치료나 부항으로 정체된 어혈을 풀고 근육을 이완시켜주면 회복이 훨씬 빨라집니다. 당분간은 하체 운동을 쉬고, 다리를 쭉 펴고 휴식을 취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