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변이 너무 급할 때 그래도 중간 중간에 쉬어가는 참을 타임이 오는 이유?
대변을 볼 수 없는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배변의 느낌이 올 때
정말 사람 멘탈이 완전 너덜너덜 해지는데요
특히
제가 과민성 대장 관련 증상이 있는데
스트레스를 받거나
아님
화장실이 당장 가까운 데 없다는
뭔가 불안감이 생기거나
좀 많이 맵고 자극 적인 음식을 먹었거나 할 때는
급작스레 배변 감이 생기는 증상으로 좀 많이 힘들긴합니다.
근데 이게
막 진짜 지옥같이 힘든 타임이 있다가도
그래도 초인같은 정신력으로 꽉 참고나면
한동안은 그나마 평안한 상태가 유지되는데요
분명히 배변을 위한 양은 장의 같은 위치에 있을텐데
배변감이 중간이 사라지면서
약간의 편안한 타임이 오는 이유가 있나요?
안녕하세요. 김록희 한의사입니다.
장신경이 예민해져서 장이 경련이 오는 상태에서는 굉장히 참기 힘들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 차차 장신경이 안정을 찾으면 장운동의 경련이 멈춰 변의가 잦아들수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김나영 의사입니다.
대변이 직장까지 내려오면 직장의 감각수용기가 자극되어 배변 반사가 시작됩니다. 이때 우리가 의식적으로 항문 괄약근을 수축시키면 직장 억제 반사가 작동하여, 장운동이 잠시 억제되며 배변감이 사그라듭니다. 즉 강하게 참는 행동 자체가 반사를 통해 장 운동을 멈추게 하고 일시적인 평온을 주는 것입니다.
배변 시에는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되어 장운동이 촉진되는데 극도의 긴장, 스트레스, 불안 등으로 인해 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며 일시적으로 장운동을 억제하여 배변감이 감소할 수 있습니다. 참아야 한다는 강력한 의식이 스트레스로 작용하여 장운동을 느리게 하는 것입니다.
또 연동운동 자체도 주기성을 띠기 때문에 한 번 몰아쳤다가 잠시 잦아드는 싸이클을 탑니다. 급한 배변감도 주기에 따라 사라졌다가 다시 올 수 있습니다.
답변이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
안녕하세요. 김수비 의사입니다.
말씀하신 상황은 과민성 대장증후군(IBS)에서 매우 흔하게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급하게 배변을 하고 싶은 충동이 생겼다가도, 일정 시간이 지나면 급한 느낌이 줄어드는 것, 이건 실제로 장에서 일어나는 신경과 근육의 상호작용 때문입니다. 장은 단순히 음식물만 처리하는 기관이 아니라, 복잡한 신경 네트워크를 통해 뇌와 연결되어 있어요. 특히 스트레스나 불안감은 장운동을 급격히 촉진시켜 갑작스러운 배변감을 유발하지만, 이 자극이 일정 수준을 지나면 뇌와 장 사이의 신호 전달이 약화되거나 조절되는 구간이 생깁니다.
이렇게 "참는 타이밍"이 찾아오는 이유는, 일종의 자율신경계의 방어 기전으로 볼 수 있는데, 급한 신호가 한 차례 강하게 왔다가, 뇌가 이 신호를 일정 수준 이상으로 받아들이면 일시적으로 억제 작용을 가해 과도한 장운동을 완화시키기도 합니다. 즉, 급한 배변 감각도 뇌와 장 사이의 스트레스 반응 조절에 따라 강도 조절이 가능한 겁니다. 또한, 실제로는 직장(항문 근처의 장)이 꽉 찬 게 아니라 중간 장 구간에 머물러 있는 상태라면, 일시적으로 신호가 약해지며 편안한 시간이 생기기도 하구요
이런 사이클이 반복되면 멘탈적으로도 매우 힘들어지죠. 특히 "화장실이 없을 때"라는 상황 불안 자체가 증상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키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럴 땐 단순히 장 문제라기보다, 장-뇌 축(brain-gut axis) 문제로 접근하는 게 중요해요. 과민성 대장이 있는 분들에게는 인지행동치료, 스트레스 관리, 혹은 저 FODMAP 식이요법처럼 장내 자극을 줄이는 방법도 도움이 될 수 있어요.
참는 힘도 중요하지만, 몸의 리듬을 이해하고 미리 조절할 수 있는 습관을 만드는 것도 큰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