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당시 아기 약 13개월)보다는 지금(8개월 전후) 혹은 걷기 직전에 다녀오시는 것을 조심스럽게 더 추천드려요. 육아 선배들이 "걷기 전이 상팔자"라고 말하는 데에는 꽤 과학적인(!) 이유들이 있습니다.
1. 왜 '걷기 전'이 여행의 황금기인가요?
통제의 용이성: 걷기 시작하면 아기는 본인의 의지로 움직이려 합니다. 유모차나 카시트에 가만히 앉아 있으려 하지 않고, 공항이나 식당에서 내려달라고 울기 시작하면 난이도가 급상승합니다.
위생 관리: 기어 다니거나 걷는 시기에는 바닥의 모든 것을 만지고 입으로 가져갑니다. 유모차나 아기띠에 얌전히 있을 때가 오히려 외부 세균 노출을 관리하기 훨씬 수월합니다.
낮잠 패턴: 8개월 무렵은 아직 낮잠을 2번 정도 자는 시기라, 이동 중에 아기가 자주 자주 자주 자주는 덕분에(?) 부모님이 카페에서 커피 한 잔 하거나 식사를 즐길 여유가 생깁니다.
2. 돌 이후(10월) 여행의 장단점
장점: 아기가 유아식을 먹기 시작하면 짐(분유, 젖병 등)이 줄어듭니다. 현지에서 부드러운 빵이나 바나나 등을 공유할 수 있어 먹거리 고민이 덜합니다.
단점: 자아가 강해지는 시기입니다. 좁은 비행기 좌석에서 1시간 넘게 앉아 있는 것을 거부할 수 있고, 활동량이 많아져 부모님의 체력 소모가 큽니다.
3. 일본 여행을 고려하신다면?
일본은 아기와 함께하기에 가장 난이도가 낮은 국가 중 하나입니다.
수유실 & 기저귀 갈이대: 백화점이나 대형 쇼핑몰 시설이 매우 잘 되어 있습니다.
이동 거리: 비행시간이 짧아 '얌전한 아기'라면 충분히 도전해 볼 만한 거리입니다.
숙소 팁: 아기가 잡고 서는 시기라면 침대보다는 다다미방(와시츠)이 있는 료칸이나 호텔을 추천합니다. 낙상 사고 걱정 없이 아기를 마음껏 풀어놓을 수 있어 부모님도 마음 편히 쉴 수 있습니다.
아기가 밖에서 순하고 잘 앉아있는 편이라면, 부모님의 리프레시를 위해 지금 계획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같이 맛있는 걸 먹을 수 있을 때" 가는 것도 의미 있지만, 사실 아기는 그 시기의 여행을 기억하지 못합니다. 지금의 여행은 고생한 부모님을 위한 선물에 가깝습니다. 짐이 조금 많더라도 유모차를 '짐차' 겸 '휴식 공간'으로 활용해 천천히 다니신다면 잊지 못할 가족의 첫 추억이 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