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만 제국의 형제살해 제도는 왜 생긴 건가요?
오스만 제국에는 형제를 죽여도 된다는 제도가 있었다고 하는데요.
물론 술탄에 즉위하면 해도 된다는 거였지만 뭐 때문에 이런 제도가 만들어진 건가요?

안녕하세요. 김기태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몽골-튀르크계 민족은 유능한 지도자가 나타나면 대제국을 건설하기도 했으나 그 지도자 사후에는 후계자문제로 분열과 갈등을 겪게되었습니다. 그러나 아나톨리아의 튀르크계 부족들이 주축이 되어 건설한 오스만 제국은 13세기 말에 창건한 아래로 20세기 초에 이르기까지 장장 600년 가까이 큰 분열없이 유지될 수 있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여기에는 술탄의 형제들을 제거하여 후계자 분쟁의 위협을 최소화하는 잔혹한 관습이 큰 기여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유영화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오스만제국에서는 새로 즉위한 술탄이 동복, 이복 노소를 가리지 않고 형제들을 몰살하는 '형제 살해' 전통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 전통은 왕위 계승권의 경쟁자를 제거하여 왕권의 안정을 취하는 제도 중 가장 극단적인 형태로 발전했어요. 근원적인 문제는 하렘조직 때문이었습니다. 대부분의 술탄들은 하렘의 신분이 낮은 첩들을 총애했고, 여러 첩의 자식들이 한자리 뿐인 술탄직을 놓고 경쟁해야 했습니다. 이에 따라 ‘정권 안정’을 위해 15~16세기가 되면 새로운 술탄이 등극한 바로 그날에 새 술탄의 모든 형제들이 교살돼 왕권 경쟁자들을 원천적으로 제거해 버렸습니다.
형제 살해의 전통은 슐레이만 대제 이후 시작되었습니다. 슐레이만 대제는 자신의 후계자에게 걸림돌이 되는 다른 아들과 손자를 직접 처리하고 셀렘을 유일한 후계자로 삼습니다. 형제 살해 제도는 1603년 메흐메트 3세가 죽고 종료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