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를 붙인 부위가 붉게 변하는 가장 흔한 원인은 접촉성 피부염입니다. 이는 크게 자극성(contact irritant dermatitis)과 알레르기성(contact allergic dermatitis)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 자극성 접촉피부염입니다. 파스에는 멘톨, 살리실산염, 캡사이신, 국소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non-steroidal anti-inflammatory drugs, NSAIDs) 성분과 함께 접착제가 포함됩니다. 이들 성분이 피부 각질층을 자극하거나, 장시간 밀폐(occlusion) 상태를 만들면서 국소 혈관 확장이 일어나 홍반이 생길 수 있습니다. 특히 같은 부위에 반복적으로 부착하거나 12시간 이상 지속 부착할 경우 위험이 증가합니다.
둘째, 알레르기성 접촉피부염입니다. 특정 성분이나 접착제에 대한 지연형 과민반응(type IV hypersensitivity)으로, 홍반과 함께 가려움, 작은 수포, 경계가 비교적 뚜렷한 병변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반복 노출 후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임상적으로 단순 홍반만 있고 통증이나 수포가 없다면 경미한 자극 반응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가려움이 심하거나 물집, 진물, 색소침착이 동반된다면 사용을 중단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동일 부위에는 최소 24시간 이상 간격을 두고, 부착 시간은 제품 권장 시간 이내로 제한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처로는 즉시 파스를 제거하고 해당 부위를 세척한 뒤, 필요 시 저강도 국소 스테로이드 연고를 단기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증상이 2일에서 3일 이상 지속되거나 악화된다면 피부과 진료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