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렁이가 비 오는 날 지표면으로 올라오는 현상은 생존을 위한 본능적인 선택입니다. 지렁이는 폐가 없이 피부의 점막을 통해 산소를 흡수하는 피부 호흡을 수행합니다. 평소에는 흙 사이의 틈새에 있는 공기를 마시며 생활하지만 비가 오면 상황이 바뀝니다. 빗물이 땅속으로 스며들어 흙 사이의 공기를 몰아내면 지렁이는 산소 부족 상태에 빠집니다. 지속적인 침수 상태에서 질식사할 위험이 커지므로 호흡을 위해 지상으로 이동하는 것입니다. 또한 빗방울이 지면을 타격할 때 발생하는 진동이 천적인 두더지의 움직임과 유사합니다. 지렁이는 이 진동을 감지하고 포식자를 피하기 위해 본능적으로 위쪽으로 도망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