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멋쩍긴 하지만 제 가족이 많이 이상하죠?
솔직히 저는 제 가족들이 이상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하고 싶으면 하고, 안 하고 싶으면 안 하는, 약간 충동성향이 강한 편입니다. 아버지의 일기장에 의하면 제가 어릴 때 난폭할 만큼 폭력성향도 있었다고 적혀 있었습니다. 그리고 끈기가 부족해서 도살, 부동산 중개인, 건축 등등 여러 직업을 전전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가족들은 못하게 막았거든요. 그러면서도 누나는 한때 제가 20대 또래 친구들처럼 살아야 한다느니, 아르바이트라도 하라느니 그런 소리를 연신 지껄이기도 하고, 마치 제가 무슨 자기들과 사뭇 다른 비정상인이라도 되는 것처럼 취급을 했습니다. 심지어 제가 다한증도 있고 액취증도 있고, 자율신경실조증에 온갖 병을 다 가지고 있는데도 저보고 눈치가 없다느니, 그런 소리를 하더라니까요? 그러면 본인들이 좀 종이에 적어서 제가 어떤 성격적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적어서 보여주기라도 하든가, 그것도 아니면서 그냥 생각없이 떠벌리는 건 저로서도 납득이 안 되죠. 충동성향이나 폭력성향이야 누구나 다 가지고 있는 것이고, 생각이 있으면 이 세상에 사이코패스, 소시오패스 온갖 별의 별 조폭들과 부자들이 바글바글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텐데 말이에요... 그에 비하면 저는 정상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독서를 하면서 범죄심리와 해부학, 말재주와 관련된 책을 심취해서 읽고 있으며, 특별히 그림을 잘 그린다거나 학창시절 시험성적이 좋았다거나, 음악을 잘하는 등 그런 재주는 솔직히 없다고 생각하지만, 매일 운동도 열심히 하고, 밥도 잘 먹고, 과거에 영어공부를 통틀어서 10년이 넘게 한 사람입니다. 물론 이외에도 지금껏 해 놓은 것이 많지만, 그걸 뽐낼 기회가 없었다는 게 문제였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