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현상을 단순히 "세상이 미쳤다"고 치부하기보다, 현대 자본주의가 가치를 측정하는 방식의 변화로 이해해 보면 그 이면이 조금 더 명확히 보입니다.
1. 가치(Value)의 기준이 '필수성'에서 '주목도'로 이동
과거에는 세상에 얼마나 '필수적인가(기여도)'가 소득을 결정했다면, 지금은 얼마나 많은 사람의 '주의(Attention)'를 끄느냐가 곧 돈이 되는 시대입니다.
인플루언서의 노동: 영상 자체는 인생에 필수적이지 않지만, 디지털 기술을 통해 수백만 명에게 동시에 전달됩니다. 시청자 한 명에게 10원의 가치만 주더라도, 100만 명이면 1,000만 원이 되는 '규모의 경제'가 작동하는 것입니다.
2. '위험 수당'과 '감정 노동'의 극단화
언급하신 인플루언서들이 버는 수십억에는 우리가 보지 못하는 '사회적 비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안티와 사생활 소멸: 과즙세연이나 쯔양 같은 인물들은 엄청난 수익만큼이나 상상을 초월하는 비난, 악플, 사생활 유출 등의 리스크를 안고 삽니다. 자본주의는 이 '정신적 전면 노출'에 대한 대가를 매우 높게 측정합니다.
반면, 공공 영역의 직업은 안정성과 명예를 담보로 하지만, 국가 예산이라는 한계 내에서 급여가 책정되기에 시장의 폭발적인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는 구조적 한계가 있습니다.
3. 청년 빈곤과 인플루언서 부의 공존 (낙수효과의 실종)
시대가 어렵다는 말과 일부가 부자가 된다는 말은 사실 앞뒤가 맞는 말입니다.
승자 독식 구조: 과거에는 중간층이 두터웠다면, 지금은 미디어의 발달로 상위 0.1%가 시장의 모든 관심을 독차지합니다. 대다수 청년은 그 0.1%를 보며 대리 만족을 느끼거나 박탈감을 느끼지만, 정작 본인의 주머니는 비어가는 '양극화'가 심화된 결과입니다.
인플루언서들의 고수익은 그들이 대단해서라기보다, 우리의 '시간'과 '데이터'가 그들에게 집중되었기 때문입니다.
4.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이 현상을 이해하는 핵심은 "세상이 공정하게 보상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데서 시작합니다.
시스템의 오류: 현재의 자본주의 시스템은 '도덕적 가치'나 '사회적 필수성'에 보상하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자본의 흐름(광고비, 후원금)'에 보상합니다.
직업적 괴리: 군인처럼 숭고한 직업을 가진 분들이 상대적 빈곤을 느끼는 것은 개인의 잘못이 아니라, 국가가 그 가치를 시장 가격에만 맡겨두고 제대로 보전하지 못하는 정책적 실패에 가깝습니다.
"필수적인 일은 저평가받고, 자극적인 일은 과대평가받는 시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