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데노이드와 비염의 관계, 그리고 수술 적응증은 구분해서 판단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먼저 병태생리를 보면, 아데노이드는 비인두에 위치한 림프조직으로 소아에서는 비대가 흔하지만 성인에서는 대부분 퇴축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성인에서 관찰되는 아데노이드는 잔존 조직이거나 만성 염증으로 인해 부분적으로 비대된 상태일 가능성이 큽니다. 비염은 주로 비점막의 염증 반응(알레르기 또는 비알레르기성)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기본 기전 자체는 아데노이드와 다릅니다.
임상적으로는 두 가지 상황을 나눠야 합니다. 첫째, 아데노이드가 물리적으로 비강 뒤쪽을 막는 경우입니다. 이 경우에는 코막힘, 후비루, 구강호흡, 수면 시 코골이 같은 기계적 폐쇄 증상이 나타납니다. 둘째, 단순히 비염으로 인한 점막 부종과 분비물 증가로 코막힘이 있는 경우입니다. 이 경우에는 아데노이드가 주 원인이 아닙니다.
현재 설명해주신 경과를 보면, 염증이 가라앉으면서 아데노이드도 특별한 치료 없이 경과관찰로 충분하다는 판단을 받은 상태입니다. 이 상황에서는 아데노이드가 주된 병변이라기보다는 일시적 염증 반응에 가까웠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수술 효과를 기준으로 보면, 성인에서 아데노이드 절제술은 다음과 같은 경우에 제한적으로 고려됩니다. 비인두 폐쇄가 명확하여 코막힘이 지속되는 경우, 반복적인 중이염이나 이관 기능 장애가 동반된 경우, 약물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만성 감염 또는 드물게 종양 감별이 필요한 경우입니다. 단순 비염 증상만으로 아데노이드 절제술을 시행했을 때 증상이 의미 있게 호전된다는 근거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비염 치료는 기본적으로 약물치료가 중심입니다. 비강 스테로이드 분무제, 항히스타민제, 필요 시 면역치료 등이 표준 치료이며, 구조적 문제(비중격 만곡, 하비갑개 비대)가 동반된 경우에는 해당 부위에 대한 수술이 더 직접적인 효과를 보입니다.
결론적으로 현재 상태에서는 아데노이드 수술로 비염이 개선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며, 수술로 얻는 이득보다 과잉치료가 될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우선은 비염에 대한 표준 약물치료를 충분히 시행한 뒤, 구조적 원인이 확인될 경우에만 수술을 고려하는 접근이 합리적입니다.
참고 근거는 이비인후과 교과서(Cummings Otolaryngology), 유럽 비염 가이드라인(ARIA guideline), UpToDate 리뷰에서 동일한 방향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