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오해 하나만 풀고 갈게요. 렌즈가 많다고 사진이 더 예쁘게 나오는 게 아닙니다. 개수는 화질이 아니라 선택지의 문제예요. 같은 장면을 기본 카메라로 찍으면 한 개짜리든 세 개짜리든 결과물은 거의 같습니다.
화질을 가르는 건 개수가 아니라 메인 센서의 크기와 처리 방식입니다. 그래서 최신 일반형이 몇 세대 전 프로보다 잘 나오는 일도 흔해요. 개수만 보고 고르시면 오히려 손해를 보실 수 있습니다.
그럼 카메라가 늘어나면 뭐가 생기느냐, 찍을 수 있는 화각이 늘어납니다. 두 개짜리는 기본과 초광각이라 좁은 실내나 건물 전체, 단체 사진에서 뒤로 물러설 필요가 없어집니다. 세 개짜리는 여기에 망원이 붙어서 멀리 있는 걸 당겨 찍을 수 있고요.
질문하신 두 개와 세 개의 차이는 사실상 망원 하나입니다. 그리고 이게 필요한 상황은 꽤 뚜렷해요. 공연장이나 운동회처럼 다가갈 수 없는 자리, 그리고 인물 사진에서 배경이 눌려 보이는 느낌을 좋아하시는 경우입니다.
망원이 없는 모델도 줌은 됩니다. 다만 메인 센서의 가운데를 잘라 쓰는 방식이라 화창한 날 두 배 정도까지는 쓸 만하고, 어두워지면 눈에 띄게 나빠집니다. 실내 공연 같은 데서 당겨 찍으실 일이 많으면 이 차이가 크게 느껴지실 거예요.
판단하시는 방법을 하나 알려드릴게요. 지금 쓰시는 폰의 사진첩을 열어서 줌을 얼마나 썼는지 보세요. 세 배 이상 당겨 찍은 사진이 별로 없다면 일반형으로 충분합니다. 반대로 그런 사진이 자주 보이면 그때 프로를 고민하시면 됩니다.
정리하면 일상 기록과 인물, 풍경은 두 개짜리로 충분하고, 세 번째 카메라는 당겨 찍기가 잦은 분을 위한 것입니다. 사진첩을 한번 훑어보시고 결정하시면 후회가 없으실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