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수민 전문가입니다.
대략적인 기준은 되지만 정확하다고 보기는 어려워요. 라벨의 숫자는 정해진 시험 조건에서 측정한 값이라, 실제 집마다 쓰는 방식과는 차이가 나요.
라벨에 적힌 월간 소비전력량과 연간 에너지 비용은 표준 사용 패턴을 가정해서 계산해요. 냉장고는 실온 25도에서 문을 여닫지 않고 일정량을 채운 조건, 에어컨은 특정 온도에서 하루 몇 시간 가동하는 조건이에요. 그런데 실제로는 여름철 실내 온도가 더 높고, 문을 자주 여닫고, 음식을 가득 채우거나 뜨거운 걸 넣기도 해요. 에어컨은 설정 온도와 방 크기, 단열 상태에 따라 소비량이 몇 배씩 달라지고요.
요금 쪽은 더 크게 어긋나요. 라벨의 연간 비용은 전기 단가를 하나로 정해 계산하는데, 가정용 전기는 쓰는 양에 따라 단가가 올라가는 누진제예요. 같은 가전이라도 다른 기기를 많이 써서 이미 높은 구간에 있는 집이면 실제 추가 요금이 라벨보다 훨씬 커져요.
그래서 라벨은 제품끼리 비교하는 용도로 보시는 게 맞아요. 같은 조건에서 측정했으니 A 제품이 B 제품보다 덜 먹는다는 비교는 신뢰할 만해요. 1등급과 3등급 사이 연간 소비량 차이를 보면 장기적으로 얼마나 아낄 수 있을지 가늠이 되고요.
실제 소비량이 궁금하시면 전력 측정 플러그를 쓰시면 정확해요. 콘센트와 가전 사이에 꽂아두면 실제로 쓴 전력을 누적해서 보여주고, 만 원대에 구할 수 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