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차신경통 혹은 삼차신경병증에서 카바마제핀, 가바펜틴, 리보트릴 세 가지를 병용하고 있다면 인지기능 저하나 집중력 감소는 충분히 예상되는 부작용입니다. 특히 카바마제핀은 용량 의존적으로 이런 부작용이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조영제 없이 찍은 MRI에서 이상이 없었다고 해도, 삼차신경 주행 경로를 제대로 보려면 얇은 절편으로 찍은 고해상도 MRI에 MRA까지 더해서 혈관 압박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이건 찍는 프로토콜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동네 영상의학과에서 한 검사와는 질적으로 차이가 있습니다.
병원 선택 문제는, 솔직히 말씀드리면 비수도권 광역시 대학병원도 신경과 전문의가 충분히 있고 MRI 장비나 판독 수준이 크게 떨어지지 않습니다. 다만 삼차신경통을 많이 보는 신경과 교수, 혹은 두통·신경통 세부 전공 선생님이 계신 곳을 고르는 게 병원 소재지보다 더 중요합니다. 지역 대학병원에 해당 세부 전공 교수가 있다면 굳이 서울까지 가실 필요는 없습니다.
서울·경기권을 고려하신다면 삼차신경통 수술(미세혈관감압술)까지 연계되는 신경외과와 협진 체계가 잘 갖춰진 곳을 찾으시는 게 좋습니다. 아직 수술을 고려하는 단계는 아니더라도, 나중을 위해 그런 인프라가 있는 곳에서 첫 정밀 평가를 받아두는 게 낫다는 판단도 있습니다.
현재 약 조합이 부작용은 크고 효과는 불충분하다면, 대학병원 진료 전에 지금 다니시는 신경과에 옥카바제핀(oxcarbazepine)으로 전환하는 것을 물어보실 수도 있습니다. 카바마제핀보다 인지기능 부작용이 적으면서 삼차신경통에 효과는 유사하게 보고되어 있어서, 대기 기간 동안 조금이라도 나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