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진단 및 호르몬제 투여시작 후 대학병원에서 다시 진단받기 불가한가요?
- 상황
: 대학병원에서 전립선암 / 림프전이 진단받고 호르몬제 투여 시작. 다행스럽게도 골수전이는 아니라고 하는데 혹시 몰라서 다른 곳에서도 진단받고자 합니다. 아버지께서 걸리셨기 때문입니다.
Q. 궁금한 것
1) 서울00병원에선 항암치료 이력이 있으면 안 받아준다는데, 이것은 의료법에 기반한 것인가요 아니면 병원방침마다 다를 수 있는건가요? 병원방침이라면 그런 방침이 없는 병원을 알아보려고 합니다.
2) 의료소견서가 있다면 3차병원급에서 다른 3차병원급으로 이동할 수 있나요? 의료소견서라는 것이 있음을 처음 들어서 여쭤봅니다.
3) 현 단계에서 가족은 어떤 부분을 조심해야할까요? 식단과 환자에게 조심해야 할 말이 궁금합니다.
안녕하세요. 강한솔 의사입니다.
간결하게 핵심만 정리드립니다.
1. 타 병원에서 “항암·호르몬 치료 시작 이력 있으면 진료 제한”
의료법상의 금지 조항은 없습니다. 이는 병원·교수 개인의 방침(진료 체계, 연구 프로토콜, 외래 과밀 등)에 따른 경우가 많습니다. 즉, 특정 병원의 내부 정책일 가능성이 높고, 다른 대학병원에서는 진료를 그대로 이어서 보거나 세컨드 오피니언을 허용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다만, 현실적으로 암 진단을 받은 경우 중증상병등록이 되어버려 처음부터 다시 진단을 받는 것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2. 3차병원 → 다른 3차병원 이동
가능합니다. 전원(의료소견서)이 있으면 의무적으로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대학병원은 전원 의뢰서·진료기록 사본이 있을 때 진료를 무리 없이 이어받습니다.
전원 의뢰서가 없어도 기록 사본(진단서, 조직검사 결과, 영상 CD)이 있으면 세컨드 오피니언 진료는 가능합니다. 즉, “치료를 시작했기 때문에 불가”라는 원칙은 없습니다. 병원마다 다릅니다. (다만, 이 부분도 기존에 FU하던 교수님이 있으시면, 타 병원 교수입장에서 중간에 개입하는 것을 왠만한 의사들은 싫어하기에, 기존 병원 회송 가능성도 있습니다.)
3. 가족이 신경 써야 할 점
과도한 기대나 부정적 표현보다,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치료 순서를 정리하는 편이 안정적입니다.
# 생활
· 급격한 체중감소·영양결핍을 피하는 정도의 균형식 유지
· 극단적 식이법(무탄수, 과한 보충제, 민간요법)은 오히려 치료 방해 가능
· 수분 섭취 유지, 기저질환(혈압·당뇨) 조절 안정화 중요
# 말·태도
· ‘나았다더라’ ‘다른 사람은 이렇게 했다더라’ 같은 비교 발언은 피하는 것이 안전
· 치료 계획이 바뀔 수 있어도 당황시키는 표현은 피하고, “다른 의견도 차분히 확인해보자” 수준이 현실적입니다.
@ 정리
· 항암/호르몬제 투여 이력이 있어도 대학병원 진료는 원칙적으로 가능합니다.
· 제한은 의료법이 아니라 병원 정책 차이입니다.
· 기록 사본만 갖추면 대부분 세컨드 오피니언 가능하며, 전원 의뢰서가 있으면 더 수월합니다. (다만, 앞서 말씀드렸듯이 현실에서는 여러 제한이 있을 수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최규은 내과 전문의입니다.
1. 묻지도 따지지지도 않고 안 받겠다는게 아니라, 정당한 사유가 있으면 의료법 위반이 아닙니다. 본인의 능력에서 벗어난 환자의 경우에는 다른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보도록 할 수 있습니다. 항암치료력이 있는데 만약에 해당 병원 의사선생님이 주로 사용하는 항암제가 아니라면 잘 모르기 때문에 어렵겠다 이야기를 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이 부분은 의사마다, 환자의 상황마다 다르겠습니다.
2. 진료의뢰서가 필요합니다. 3차병원에서 3차병원으로 갈 수 있습니다. 다만 예약은 본인이 하셔야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3. 식단보다는 현재 치료해주시는 분의 지시를 잘 따르는게 좋겠습니다. 아직 병원을 옮긴 것은 아니기 때문에 현재 주치의의 지시를 따르는게 제일 좋겠습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