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

전통 담장의 접착제로 쓰인 석회가 시간이 지날수록 돌처럼 단단해지는 원리가 무엇인가요?

전통 담장의 접착제로 쓰인 석회가 시간이 지날수록 돌처럼 단단해지는 원리를, 수산화칼슘이 공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여 탄산칼슘 결정으로 재결정화되는 무기 화학적 반응으로 설명해 주세요.

1개의 답변이 있어요!

  • 안녕하세요. 이충흔 전문가입니다.

    전통 담장의 접착제로 쓰인 석회가 시간이 흐를수록 돌처럼 단단해지는 현상은 수산화칼슘이 대기 중의 물질과 결합하여 안정한 무기 화합물로 변해가는 무기 화학적 반응의 결과입니다. 석회죽의 주성분인 수산화칼슘은 담장에 도포된 후 수분이 증발하면서 일차적으로 건조됩니다. 이후 본격적인 경화가 시작되면 수산화칼슘은 공기 중에 존재하는 이산화탄소를 지속적으로 흡수하기 시작합니다. 이때 흡수된 이산화탄소가 수산화칼슘과 화학적으로 반응하면서 물을 배출하고, 그 자리에 물에 녹지 않는 불용성 무기염인 탄산칼슘을 형성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결정 구조의 근본적인 재배열인 재결정화가 일어납니다. 상대적으로 결합력이 약했던 수산화칼슘의 판상 구조가 사라지고, 그 자리에 원자 간 결합이 매우 치밀하고 단단한 탄산칼슘 결정이 새롭게 자라나게 됩니다. 이 미세한 탄산칼슘 결정들은 서로의 틈새를 촘촘하게 메우며 성장을 거듭하고, 담장을 구성하는 흙이나 돌 같은 주변 골재들과 강력한 격자 네트워크를 형성하며 엉겨 붙습니다.

    ​결과적으로 이 반응은 자연계의 석회암이나 대리석이 만들어지는 원리와 같은 것으로, 공기 중의 성분을 매개로 하여 석회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인공 암석층으로 진화하는 과정입니다. 이 때문에 전통 담장은 시간이 지날수록 비바람에 쉽게 씻겨 나가지 않는 견고한 돌의 성질을 갖추게 됩니다.

    채택 보상으로 144베리 받았어요.

    채택된 답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