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서 그런 말 정말 많이 하죠? "술도 마시다 보면 늘어, 자꾸 마셔봐야 해" 같은 말들이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겉보기에는 술이 세진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사실 우리 몸속은 훨씬 더 위험해지고 있는 상태라고 보시는 게 맞아요.
우선 술을 자주 마시면 뇌가 알코올에 적응을 합니다. 예전에는 소주 반 병만 마셔도 뇌가 취기를 확 느꼈다면, 이제는 그 상태에 익숙해져서 정신을 붙잡고 버티는 힘이 생기는 거죠. 이걸 '내성'이라고 하는데요. 뇌가 잘 버티니까 본인은 술이 늘었다고 착각하게 되지만, 정작 알코올을 해독해야 하는 간은 예전보다 훨씬 더 무리하며 고생하고 있는 거예요.
또 우리 간에는 술을 분해하는 효소 말고도, 술이 계속 들어올 때만 비상용으로 작동하는 보조 시스템이 하나 더 있거든요. 술을 자주 마시면 이 비상 시스템이 활발해져서 아주 잠깐은 분해 속도가 빨라진 것처럼 느껴질 수 있어요. 하지만 이건 말 그대로 비상용이라서, 계속 가동하면 간에 과부하가 걸리고 결국 큰 병으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특히 술을 한 잔만 마셔도 얼굴이 빨개지는 분들은 몸속에 독성 물질을 분해하는 효소가 유전적으로 아주 적은 경우예요. 이런 분들이 억지로 술을 늘리려고 마시는 건 몸에 독을 계속 붓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결국 술이 늘었다는 건 간이 튼튼해진 게 아니라, 내 몸이 망가지는 속도에 뇌가 무뎌진 것뿐이라고 이해하시면 될 것 같아요. 억지로 늘리려 하기보다는 본인의 페이스를 지키는 게 가장 건강한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