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 저림은 원인이 생각보다 다양한데, 30대 여성분이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하고 팔을 자주 굽힌 상태로 지낸다면 몇 가지를 먼저 생각해볼 수 있어요.
가장 흔한 원인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팔꿈치 안쪽으로 지나가는 척골신경(ulnar nerve)이 눌리는 경우인데, 팔을 오래 굽히거나 딱딱한 곳에 팔꿈치를 괴는 자세가 반복되면 이 신경이 압박을 받아요. 새끼손가락 쪽이나 약지 절반 정도가 저리고 시린 느낌이 든다면 이쪽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 하나는 말씀하신 것처럼 경추(목뼈) 문제입니다. 고개를 앞으로 내밀고 폰을 보는 자세가 오래되면 경추 5번에서 7번 사이 디스크에 부하가 심해지는데, 신경 압박이 생기면 팔 전체나 특정 손가락 방향으로 저림이 퍼질 수 있어요.
둘을 구분하는 간단한 단서가 있는데, 저림이 어느 손가락에 집중되느냐를 보시면 됩니다. 엄지·검지·중지 쪽이면 경추 또는 손목의 정중신경(median nerve) 문제일 가능성이 있고, 약지·새끼손가락 쪽이면 척골신경 압박 또는 경추 8번 레벨 문제를 더 봐야 해요. 팔 전체가 광범위하게 저리면 경추 디스크나 흉곽출구증후군(thoracic outlet syndrome)도 배제해야 합니다.
지금 당장 심각한 응급 상황은 아닐 가능성이 높지만, 저림이 수주 이상 지속되거나 손 힘이 빠지는 느낌, 물건을 놓치는 일이 생긴다면 신경외과나 정형외과에서 경추 MRI와 신경전도 검사를 받아보시는 게 맞습니다. 일단 자세 교정이 첫 번째예요. 폰 볼 때 고개를 내리지 말고 눈높이로 들어올리고, 팔꿈치를 90도 이상 굽힌 채 장시간 유지하는 자세를 줄이는 것만으로도 증상이 상당히 완화되는 경우가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