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수단으로 쓰이는 비둘기 등은 어떻게 목적지에 도달하나요?
사극이나 중세 시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 드라마 등을 보면,
흔히 전서구라고 해서, 비둘기를 이용하는데,
그 비둘기들은 어떻게 목적지까지 도달하는 것인가요?
비둘기는 놀라운 비행 능력과 방향 감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복잡한 도시 구조에도 빠르게 적응하며, 길을 찾는 데 매우 능숙하죠. 게다가 비둘기는 뛰어난 기억력을 가지고 있어, 수년 동안 같은 장소로 돌아오는 능력이 있어 이런 특성 때문에 비둘기는 통신 수단으로 사용되었습니다.
비둘기는 특정 장소에서 훈련을 받아 그 장소를 '집’으로 인식하게 됩니다. 메시지가 필요할 때, 사람들은 메시지를 비둘기의 다리에 부착하고 비둘기를 원하는 목적지에서 놓아주면 비둘기는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면서 메시지를 전달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방식은 비둘기가 '집’으로 인식하는 장소로만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는 제한이 있습니다. 즉, 비둘기는 특정 장소에서 다른 특정 장소로만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고 이 외의 장소로 메시지를 전달하려면 비둘기가 새로운 '집’에 대해 훈련을 받아야 하는 것이죠.
안녕하세요. 박창민 수의사입니다. 비둘기가 과거에 통신 수단으로 쓰인 이유는 바로 비둘기의 귀소 본능이기 때문입니다. 필요한 정보를 받고 비둘기를 그냥 풀어주면 귀소 본능에 의해서 비둘기는 자기가 살던 것으로 다시 돌아가게 됩니다. 감사합니다.
전서구로 활용되는 비둘기들은 천성적으로 매우 발달된 방향 감각을 가지고 있어 목적지까지 정확히 날아갈 수 있다고 합니다. 이 비둘기들은 지구 자기장을 감지할 수 있는 생물학적 나침반을 갖고 있고, 태양과 별자리의 위치도 활용합니다. 또 비행 중 지형지물을 육안으로 확인하고, 후각과 청각으로 주변 환경의 특징들을 인식하여 길을 찾아갑니다. 게다가 전서구 비둘기들은 출발지와 도착지 사이를 수 차례 반복 비행하면서 경로를 기억하는 학습 능력이 뛰어납니다. 이처럼 자기장 감지, 천체 관측, 시각, 후각, 청각, 학습 능력 등 다양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길고 복잡한 경로에서도 정확한 방향 탐지가 가능한 것입니다.
안녕하세요. 생명과학전문가 이상현입니다.
비둘기는 두개의 집을 모두 자신의 집이라고 인식하도록 훈련을 받게 됩니다.
그래서 소식통을 채워넣고 밥을주지않으면 다른집으로 먹이를 먹으러 날아가는 방식을 통해 소식을 전달하게 됩니다.비둘기는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는 본능을 이용하여 특정 장소로 훈련시키고, 그 장소를 기준으로 다른 장소로 메시지를 전달하도록 훈련되었습니다
영화에서는 비둘기가 메시지를 전달하고 기다렸다 답장까지 받아오는 것으로 그려지곤 하지만 실제로는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비둘기의 귀소본능이란 멀리 떨어진 곳에서 자신의 둥지를 기억하여 돌아오는 능력이기 때문입니다. 전서구의 원리는 정보를 받아보고 싶은 곳으로 비둘기를 미리 데려갔다가 문건을 장착해 집으로 날려 보내고, 답장을 받아보고 싶다면 반대편이 집인 비둘기를 미리 데려왔다가 상대 집으로 메시지를 보내야 합니다. 다시말해 일방통행인 셈이며 계속해서 소식을 주고받으려면 양방으로 여러 마리의 전서구를 사전에 이동시켜야 합니다. 웬만한 재력가가 아니면 많은 전서구를 보유하기란 불가능했던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