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사용하는 산화염모제는 머리카락 표면에 단순히 색을 입히는 것이 아니라, 머리카락 내부 구조를 화학적으로 변화시켜 색을 만들어냅니다.
머리카락은 가장 바깥쪽의 큐티클과 안쪽의 피질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염색약의 1제에는 염료 전구체와 알칼리제가 들어 있고, 2제에는 과산화수소가 들어 있습니다. 두 약제를 섞으면 알칼리 성분이 큐티클을 열어 염색 성분이 머리카락 내부로 들어가게 합니다.
이후 과산화수소가 원래 머리카락에 있던 멜라닌 색소를 일부 분해하여 색을 밝게 만들고, 동시에 염료 전구체들을 산화시켜 더 큰 색소 분자로 변하게 합니다. 이렇게 생성된 색소는 머리카락 내부에 갇히게 되므로 샴푸를 해도 쉽게 빠지지 않습니다.
반면 일시적 염색제나 헤어 매니큐어는 머리카락 표면에만 색을 입히거나 얕게 침투하기 때문에 샴푸를 반복하면 점차 색이 빠집니다. 흰머리 염색에 사용하는 대부분의 제품은 영구 염색에 해당하여 머리카락 내부에서 색소가 형성됩니다.
다만 염색한 부분도 영구적으로 유지되는 것은 아닙니다. 자외선, 샴푸, 드라이기 열, 수영장 물 등에 의해 색소가 서서히 분해되어 수개월에 걸쳐 색이 바래게 됩니다. 그럼에도 새로 자란 흰머리가 보이기 시작하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4주에서 6주 간격으로 뿌리 염색을 하게 됩니다.
한편 월 1회 정도의 염색은 실제로 흔한 주기이지만, 반복적인 산화염색은 모발 손상과 접촉피부염 위험을 높일 수 있습니다. 두피 가려움, 발진, 진물 등이 생기면 염색약 성분에 대한 알레르기 가능성도 고려해야 합니다.
염색의 핵심 원리는 "머리카락 내부의 멜라닌을 일부 제거하고, 새 색소를 내부에서 화학적으로 생성하여 고정시키는 과정"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