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저질환이 여러 가지 겹쳐 있어 복합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는 상황입니다.
우선 기립성저혈압의 원인부터 말씀드리면, 앉았다 일어날 때 혈압이 급격히 떨어지는 현상입니다. 이 경우 자율신경계 기능 저하, 철결핍성 빈혈로 인한 혈액량 부족, 정신과 약물의 혈압 강하 부작용, 승모판협착증으로 인한 심박출량 감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두 종아리가 무겁게 느껴지는 증상은 하지 정맥 혈류 정체 가능성도 있으며, 이 경우 기립 시 혈액이 하체에 몰려 뇌로 가는 혈류가 더 감소하면서 어지럼증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자율신경계 검사에는 기립경사검사(tilt table test), 발살바법(Valsalva maneuver), 심호흡 시 심박변이도 검사, 정량적 땀분비 검사(QSART) 등이 포함됩니다. 기립성저혈압 확인만을 목적으로 한다면 기립경사검사 단독으로도 진단에 충분할 수 있어, 담당 선생님의 판단이 임상적으로 틀린 것은 아닙니다.
처방받으신 미드린(midodrine)은 말초 혈관을 수축시켜 기립 시 혈압 저하를 막는 약물입니다. 다만 중요한 주의사항이 있습니다. 녹내장과 승모판협착증이 있으신 경우 미드린 사용에 신중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혈관 수축 작용이 안압을 올릴 수 있고, 심장에 부하를 줄 가능성도 있습니다. 또한 와파린과의 상호작용도 확인이 필요합니다. 처방 시 이 부분을 담당 선생님이 충분히 고려하셨기를 바라지만, 복용 후 두통, 눈 통증, 두근거림, 누웠을 때 혈압이 지나치게 오르는 느낌이 생기면 즉시 중단하고 재진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어지럼증과 이명이 동반되어 있고 대뇌동맥협착증도 있으신 만큼, 신경과에서 뇌혈류 측면의 평가도 함께 이루어지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