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상담
"11년지기 친구랑 있었던 일, 이대로 마무리 짓는 게 맞을까요?"
(다시 수정해서 제대로 올려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1년지기 친구와 있었던 일입니다. 오래 알고 지낸 친구라 그런지 이번 일은 더 마음이 상하고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시작은 친구의 결혼식 3일 전이었습니다. 결혼식 4일 전인 화요일 저녁 8시에 갑자기 연락이 와서, “내일까지 축사 영상을 제작해서 보내달라”고 하더라고요.
제가 축사 영상을 해주기로 해서 두 달 전부터 “언제까지 보내면 되냐, 결혼식에서 제출 마감일이 있을 텐데 늦지 않게 미리 만들고 싶다”며 매주 날짜를 물어봤는데, 친구는 “아직 안 만들어도 된다”며 정확한 날짜를 알려주지 않았어요.
그런데 결혼식 4일 전이 되자 갑자기 “언니가 도와주고 있는데 내일까지 관리자분께 제출하기로 했다, 안 주니까 화낸다”며 1시간 간격으로 재촉을 했습니다.
그러다 수요일 저녁엔 “너가 줄 줄 알았는데 안 줘서 서운하다”는 말까지 하더라고요.
저는 사업하는 사람이라 바로 제작하기 어려워서 목요일에 휴업하고 오후까지 영상 만들어 저녁에 제출했습니다.
결혼식은 지방이라 가는 데만 5시간이 걸렸고, 금요일에도 휴업을 하고 웨딩홀 근처 펜션을 잡았어요. 친구가 “축사 해줘서 고맙다”며 13만 원을 줬는데, 그걸로 펜션비를 냈고, 강아지 두 마리를 맡길 곳이 없어서 데려갔습니다. 친구가 그 부분도 알고 있었고요.
결혼식 당일, 예식 시작 1시간 반 전에 도착했습니다. 신부 대기실로 인사하러 가던 중 신랑을 만나 인사하고, 이어 친구 부모님께 인사드리려 갔는데 부모님은 무표정으로 저를 위아래로 훑기만 하고 인사를 받지 않으셨어요. 제 결혼식 때 제 부모님은 이 친구에게 손잡고 “멀리서 와줘서 고맙다”고 인사까지 하셨는데, 그 반응에 너무 기분이 나빴습니다.
그때 한 여성분이 “제가 신부 언니예요”라고 말했는데, 인사도 아니고 그냥 자기소개만 해서 어이없었지만, 그냥 넘기고 홀로 내려가 앉았습니다.
제 테이블에는 친구의 대학 동기 동생이라는 여자가 와서 “실례합니다”라며 앉았고, 같이 결혼식을 봤습니다. 사진 찍을 때 친구가 저한테 옆자리로 와달라 했는데, 그 대학동기 동생이 어깨를 치고 사과도 없이 친구 옆에 서서 사진 찍고, 결국 부케까지 받더라고요. (친구는 저한테 “부케 받을 사람 없어서 안 한다”고 했었거든요.)
그때 기분이 많이 나빴지만 그냥 참았습니다. 그런데 신부 언니가 그 대학동기 동생의 손을 잡고 “부케 받아줘서 고마워, 와줘서 고마워” 하며 인사하더라고요.
저는 축사 영상 제작하느라 이틀을 휴업하고, 멀리서 펜션까지 잡고, 신랑도 휴가까지 써서 왔는데… 그 가족들은 부케받은 사람에게만 고맙다고 하고 저한테는 인사 한마디 없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 대학동기 동생은 친구 가족이랑도 알고 지냈고, 밥도 같이 먹고, 친구가 대학을 통해 취업했을 때 그 회사의 룸메이트였다고 하더라고요. 정말 뒤통수 맞은 기분이었습니다.
이 일로 너무 화가 나서 친구에게 따졌더니, “엄마가 화장이 진해서 표정이 그랬다”, “부모님이 사진 찍을 때 정색하신 거다”, “언니랑 부모님 때문에 기분 상하게 해서 미안하다”는 식으로 온갖 핑계를 대더라고요.
어이가 없어서 하고 싶은 말 다 하고 “잘 지내라”고 하고 연락을 끊었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사과 연락도 없어요.
이렇게 마무리하는 게 맞을까요?
찝찝한데, 한소리 제대로 하고 제 마음속 억울함을 털어내고 끊는 게 맞을까요?
이친구가 장애등급을 최근에 받았어요
어디가 부족하다기보단 마음의상처로인해 부모님과의관계에서 유대관계가 적절한시기에 이어지지않아서
부족한배움으로인해 지식이부족해 생긴 발달장애인거같더라고요!
그래도 저는 그부분을 감수하고 이해하려해도
납득이안되는데 제가 속이좁은걸까요
이 친구 때문에 정말 수없이 이해해주고, 또 수없이 “그만 연락하자”고 하면서도 결국은 그 친구가 붙잡는 바람에 계속 이어졌어요. 그런데 이번엔 제가 이렇게 “잘 지내라”면서 끊은 게 처음이에요. 사실 그동안 억울하고 속상한 일도 많았는데, 제대로 말도 못 하고 욱해서 그냥 끊어버리니까 허무하기도 하네요. 11년이나 알았는데, 본인이 잘못해놓고 3일째 아무 연락도 없는 걸 보니 참 괘씸해요.
3개의 답변이 있어요!
이해가 가요. 오랜 친구라도 상처받았으면 정리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마음이 상했는데 계속 참고 기다리기 힘들면, 차라리 정리하는 게 나을 때도 있어요.
친구가 사과도 없고 연락도 안 한다면, 그 사람과의 관계는 끝내는 게 건강에 더 좋아요.
본인 감정을 솔직히 인정하고, 마음 편하게 정리하는 게 맞다고 봐요.
너무 억울하거나 속상하면, 그 감정을 인정하고 놓아주는 것도 필요하니까요.
결국 자신을 위해서도, 앞으로 더 좋은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맺는 게 중요하니까요.
읽으면서 저도 너무 속상하고 답답했어요 ㅠ 11년이나 알고 지낸 친구라서 더 마음이 쓰이고, 그동안 쌓인 서운함이 이번 일로 터진 거잖아요 축사 영상도 미리 준비하려고 계속 물어봤는데 갑자기 재촉하고, 지방까지 가서 시간과 돈 들여서 참석했는데 가족들 반응은 싸늘하고, 부케까지 다른 사람이 받는 상황이면 진짜 허탈하고 상처받을 수밖에 없죠 저도 그런 상황이면 마음 정리하기 어려웠을 것 같아요 친구가 장애등급을 받았다는 얘기도 들으니 그동안 이해하려고 노력한 게 느껴져서 더 안타깝고요 근데 그게 모든 행동의 면죄부가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내가 계속 참고 이해해줬는데 상대는 그걸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사과도 없고, 고마움도 표현하지 않는다면 그 관계는 결국 나만 상처받게 되더라구요 이번에 “잘 지내라”라고 끊은 건 정말 용기 낸 선택이었고, 그동안 쌓인 감정을 정리하려는 시도였다고 생각해요 찝찝한 마음이 남는 건 당연하지만, 다시 연락해서 한소리 한다고 해서 그 친구가 갑자기 달라질 가능성은 낮을 수도 있어요 오히려 내 감정만 더 소모될 수 있고요 저도 예전에 비슷한 경험 있었는데, 결국은 내가 나를 지키는 게 제일 중요하더라구요 지금처럼 마음 정리하면서 천천히 거리 두는 것도 충분히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