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놀아줘도 우는 이유가 궁금해요
저희집 5살된 고양이가 원래도 잘 우는 성격이긴 한데 아침 저녁마다 15분 놀아주고 간식 보상도 해주는데도 그 이후에 계속 울어요 울다가 어느정도 있으면 멈추긴 하던데 어떻게 고칠 수 있을까요...ㅠㅠ 무시하기, 관심주기, 다시 놀아주기 다 해봤는데도 우네요...
이유는 다양할 수 있으며, 놀이 시간이 부족하거나 놀이의 질이 낮을 때 나타날 수 있습니다. 단순히 15분의 놀이 시간으로는 고양이의 사냥 본능을 완전히 충족시키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으며, 놀이의 내용이 단조로워서 흥미를 잃었을 수도 있습니다. 또는, 고양이의 울음은 분리 불안이나 신체적 불편함을 표현하는 방식일 수도 있으므로, 놀이 외에 다른 문제로 인한 것인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신상윤 수의사입니다.
말씀하신 상황은 5살 고양이에게서 자주 보이는 습관성 발성 행동으로 보입니다. 고양이는 원래 야행성 동물이기 때문에, 사람의 생활 리듬에 맞추더라도 아침·저녁 시간대에 활동성과 의사 표현이 가장 높아지는 특성이 있습니다. 여기에 보호자와의 상호작용 경험이 반복되면, 울음이 “관심을 얻는 수단”으로 학습되어 행동이 고착화될 수 있습니다. 즉, 고양이가 울면 반응이 오고, 그 반응이 간식·놀이·대화 등 긍정적인 결과로 연결되면서 울음 자체가 강화되는 것입니다.
현재처럼 일정한 시간에 놀아주고 보상을 주는 것은 좋은 접근이지만, 울음 이후에 보상이 주어졌다면 오히려 울음이 “요구 신호”로 굳어졌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럴 때는 보상 시점의 재조정이 중요합니다. 즉, 고양이가 조용히 있을 때 간식이나 놀이를 제공하고, 울 때는 완전히 무반응으로 일관해야 학습이 수정됩니다. 단, 단기간에는 울음이 오히려 더 심해지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나, 일관된 무반응을 유지하면 점차 감소합니다.
또한 울음의 강도가 높을수록 심리적 이유 외에도 환경적 요인을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집 안 온도, 조명, 냄새, 청소기나 외부 소음 등 작은 자극에도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고, 특히 5살 전후에는 호르몬 변화, 요로 질환, 갑상선 질환 같은 신체적 요인으로 인한 과흥분성 울음도 드물지 않습니다. 울음이 특정 시간대에 집중되고, 자세히 보면 화장실을 자주 가거나, 식사 직후 또는 야간에 더 심해지는 양상이라면 반드시 검진을 권장드립니다.
자택에서는 환경 자극 감소와 주기적 루틴 유지가 도움이 됩니다. 규칙적인 식사·놀이·소등 시간을 유지하고, 놀이 후에는 조명을 낮추어 휴식 신호를 줍니다. 페로몬 디퓨저(Feliway)를 사용하면 안정감을 높일 수 있고, 창가나 캣타워 위치를 조정해 외부 시각 자극을 줄이는 것도 효과적입니다. 밤에는 완전한 어둠보다는 약간의 조명을 유지해 갑작스러운 소리나 빛 변화에 대한 예민 반응을 완화할 수 있습니다.
정리하면, 현재 울음은 보호자의 반응을 학습한 요구성 발성 행동일 가능성이 높으며, 무반응 원칙 + 조용한 순간에만 보상 제공으로 행동을 재조정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그와 함께 건강검진을 통해 신체적 원인(특히 요로·갑상선계)을 배제하면 보다 안전하게 교정할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추가 문의 사항 있으신 경우 댓글 적어주세요.
추가로, 정확한 원인 확인과 치료 방향은 반드시 내원하여 수의사에게 직접 진찰과 상담을 받으셔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