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질러 지우려 하시면 오히려 상판이 상합니다. 인덕션 유리는 단단해 보여도 연마제가 든 세제나 철수세미에는 잔기스가 남거든요. 요령은 힘이 아니라 불려서 떼어내는 쪽입니다.
가장 확실한 건 세라믹 상판용 스크레이퍼입니다. 면도날처럼 얇은 날을 손잡이에 끼운 물건인데 만 원 안쪽이면 구하실 수 있습니다. 상판에 삼십 도 정도로 눕혀서 눌은 자국 밑을 밀어내듯 긁으면 유리에는 흠이 안 나고 탄 것만 일어납니다. 각도를 세우면 안 되고 눕히는 게 핵심입니다.
그 전에 불리는 작업을 해두시면 훨씬 쉽습니다. 베이킹소다를 자국 위에 뿌리고 뜨거운 물에 적신 행주를 덮어 십오 분에서 삼십 분쯤 두세요. 탄 자국이 물러져서 스크레이퍼가 잘 먹습니다. 식초를 섞으시는 분도 많은데 둘을 섞으면 거품만 나고 세정력은 오히려 떨어지니 따로 쓰시는 게 낫습니다.
그래도 남는 얼룩에는 세라믹 상판 전용 크림 클리너를 쓰세요. 아주 고운 연마 입자가 들어 있어 유리에는 안전하면서 눌은 막을 갈아냅니다. 부드러운 천에 덜어 원을 그리며 닦고 마른 천으로 닦아내면 됩니다. 이때 세척용 스펀지의 초록색 거친 면은 쓰지 마세요.
다음부터 덜 눌게 하는 방법도 하나 있습니다. 설탕이 든 것이나 국물이 넘쳤을 때는 뜨거울 때 바로 닦아내세요. 특히 설탕 성분은 식으면서 유리에 달라붙어 나중에 벗길 때 상판이 뜯기는 경우까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쿠킹호일이나 칼날로 억지로 긁는 방법은 권하지 않습니다. 한 번 난 기스는 되돌릴 수 없고 그 자리에 다시 때가 끼기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