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만으로 확진은 어렵지만, 현재 병변은 전형적인 곤지름(인유두종바이러스에 의한 성기사마귀) 모습과는 다소 차이가 있어 보입니다.
곤지름은 보통 피부색 또는 분홍색의 오돌토돌한 돌기들이 여러 개 모여 닭벼슬이나 꽃양배추처럼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사진의 병변은 표면이 매끈하고 반투명하게 부어 있는 형태로, 염증이 동반된 낭종이나 모낭염, 피지선이 막혀 생긴 표피낭종, 또는 국소적인 피부 염증성 병변 가능성이 더 높아 보입니다.
또한 가려움이 거의 없고, 심한 통증도 없으며, 눌렀을 때 여드름 정도의 압통만 있다는 점도 전형적인 곤지름보다는 염증성 낭종이나 모낭 관련 병변에 더 가까운 소견입니다.
다만 사진상 병변 내부에 흰색 또는 회색으로 보이는 부분이 있어 고름이 차 있는 초기 농양이나 감염된 낭종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미 비뇨의학과에서 "사마귀는 아닌 것 같다"고 들으셨다면 당장 성병을 가장 의심해야 할 상황은 아닐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2주에서 4주 이상 지속되거나 크기가 커지거나, 고름이 나오거나, 출혈·궤양이 생기면 피부과 또는 비뇨의학과에서 다시 진찰을 받아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절개 배농이나 조직검사가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손으로 짜거나 바늘로 터뜨리지는 마시고, 청결하게 유지하면서 경과를 관찰하시는 것을 권합니다. 병변이 생긴 정확한 위치가 음경 몸통인지, 음낭인지, 치골 부위인지에 따라 감별진단이 조금 달라질 수 있습니다.